한 마리 1만3500원짜리 '금(金)' 고등어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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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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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마리 1만3500원짜리 ‘금(金) 고등어’가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7일부터 일주일간 본점ㆍ강남점 등 주요점포 식품관에서 제주에서 낚싯바늘로 어획한 600g짜리 생물 고등어를 선보인다고 이날 밝혔다. 흔히 보기 힘든 ‘특대(特大)’ 사이즈이긴 하지만, 대표적 ‘국민 생선’인 고등어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가격이다.

롯데마트ㆍ이마트와 같은 대형할인점에서 파는 생물 고등어는 대(大) 사이즈(450~500g)가 마리당 5000원이다.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근해에서 그물로 잡아 얼렸다가 다시 해동한 고등어는 마리당 3000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금고등어가 갑작스레 나타난 이유는 지금이‘고등어 휴어기(休漁期)’ 이기 때문이다. 대형선망업계는 음력 3월 14일(양력 4월 29일)부터 두 달간 고기를 잡지 않는 휴어기에 들어갔다. 대형선망업계가 두 달간 고등어를 잡지 않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수년째 이어지는 어획 부진과 치어 포획 논란이 원인이 됐다. 이에 따라 국내 고등어의 90% 이상이 유통되는 부산공동어시장도 같은 기간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다. 대형선망업계는 그간 음력 3월 14일부터 한 달간 자율 휴어기를 해왔다.

낚시로 잡은 고등어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7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휴어기에 낚시로 잡은 고등어를 소개하고 있다. 2018.5.27   ha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낚시로 잡은 고등어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7일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휴어기에 낚시로 잡은 고등어를 소개하고 있다. 2018.5.27 ha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휴어기라도 고등어를 못 잡는 건 아니다. 그물이 아닌 낚싯바늘로 잡는 건 허용된다. 신세계가 선보인 1만3500원짜리 금고등어가 바로 그것이다. 신세계는 제주 성산포항에서 바늘 낚시의 일종인 연승식으로 잡은 고등어를 항공으로 직송해 판매한다. 배에서 낚아 올려 백화점 매장에 올라오기까지 만 하루가 채 안 된다. 연승방식은 한 가닥의 기다란 줄에 일정한 간격으로 가짓줄을 달고, 가짓줄 끝에 낚싯바늘을 달아 고기를 낚은 형태다.

안철기 신세계백화점 수산 바이어는 “이번에 선보이는 고등어는 어체가 상하는 그물이 아닌 연승방식으로 잡기 때문에 신선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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