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장·주화판매 위해 20여 차례 해외출장…수입 60%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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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 올림픽의 성패는 혹자여부에 크게 좌우된다. 총 7천 4백 77억원의 경비를 잡고 있는 서울올림픽의 수입은 TV 방영권·아파트 기부금·입장권 판매·성금 등과 함께 휘장·주화·복권·광고·기념우표 등 5개 분야로 나뉜 수익사업으로 모두 충당한다. 이중 전체수입의 33·7%인 2천 5백 22억원을 당초목표로 책정했던 수익사업은 목표치를 수 차례에 걸쳐 상향조정하는 실적을 올려「흑자올림픽의 첨병」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서울 올림픽 조직위(SLOOC)의 김경호 사업국장(53·중) 김범익 휘장사업과장(39·좌) 이장호 사업개발과장(49·우)은 이 같은 수익사업을 주도해온 올림픽 세일즈의 선봉장들.
지금까지 각기20∼30차례의 해외출장을 통해 발로 뛰는 올림픽상품 판매전략을 펴온 이들은 사상 최대규모인 서울올림픽의 이미지를 십분 살려 톡톡한 성과를 올렸다고 했다.
그러나 외국기업의 후원유치과정에서 민주화를 겪고 있는 한국실정에 대한 오해와, 주화판매 때엔 한국화폐가치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이를 설득하느라 어려움도 많았다. 현재 휘장사업체는 국내 99개, 외국 50개 등 1백 49개 업체가 계약을 맺어 당초목표의 2·5배에 달했고 주화는 대부분의 동구권을 포함, 51개국에서 판매승인을 받았다.『현시점에서 당초목표보다 1·6배 가량 많은 4천억원의 수입이 예상돼 큰 보람을 느낍니다. 서울올림픽이 흑자라고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조짐은 보입니다.』
경제기획원(김국장) 총무처(김과장) 재무부(이과장)에서 각기 차출된 이들은 올림픽 이후에도 연말까지 정산업무를 해야하는「가장 바쁜 올림픽맨」이기도 하다.

<글 제연갑 기자·사진 장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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