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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사커 지휘자' 지단, 감독으로도 '마에스트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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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뤄낸 명장 지단(오른쪽). [AP=연합뉴스]

유럽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뤄낸 명장 지단(오른쪽). [AP=연합뉴스]

지네딘 지단(46·프랑스)이 ‘마에스트로(명지휘자)’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잉글랜드)을 3-1로 꺾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6-17시즌부터 3연속이자 통산 13번째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지단은 사상 최초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끈 감독이 됐다.

지단은 선수 시절 ‘아트사커’ 프랑스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가장 빛난 별이었다. 대표팀에서도, 클럽팀에서도, 공격은 ‘중원 사령관’인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인 2002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돌려차기 발리슛으로 레버쿠젠(독일) 골망을 흔든 장면은 아직도 회자된다.

지단은 선수 시절인 2002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돌려차기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레알 마드리드 인스타그램]

지단은 선수 시절인 2002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돌려차기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레알 마드리드 인스타그램]

2006년 은퇴한 지단은 2016년 1월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 부임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선 선수들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성인팀 지도 경험이 없는 지단을 향한 의문의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지단 감독 부임 후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3회(2016, 17, 18), 수퍼컵에서 2회(2016, 17), 프리메라리가에서 1회(2017), 클럽월드컵에서 2회(2016, 17),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1회(2017) 우승을 차지했다. 2년4개월간 우승컵 9개를 들어 올렸다. 8차례 결승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위에 그쳤다. 알바로 모라타 등이 떠나고 스타선수 영입은 없었다. 지단 감독은 통합을 강조했다.

알제리 이민자의 아들인 그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대표팀에서 자신처럼 이방인인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고, 결국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감독이 된 뒤로도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친구처럼 이야기를 들어줬다. 이런 리더십 덕분에 개성 강한 스타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레알 마드리드 지단 감독(오른쪽)과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 인스타그램]

레알 마드리드 지단 감독(오른쪽)과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 인스타그램]

지단 감독은 이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1-1로 맞선 후반 16분 개러스 베일(웨일스)를 교체투입했다. ‘신의 한수’가 됐다. 올 시즌 부진했던 베일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골을 포함해 2골을 몰아치면서 지단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지단 감독은 “생애 가장 인상적인 경기였다.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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