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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으로 나온 프로볼링, 뜨거웠던 부산 수영만

중앙일보

입력

26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부산컵 국제오픈볼링대회 여자부 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다. 세계 18개국에서 1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이 대회 결승전은 한국프로볼링 역사상 처음으로 야외 특설레인 경기로 치러졌다. [부산=연합뉴스]

26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부산컵 국제오픈볼링대회 여자부 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다. 세계 18개국에서 1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이 대회 결승전은 한국프로볼링 역사상 처음으로 야외 특설레인 경기로 치러졌다. [부산=연합뉴스]

 26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따가운 햇살 아래 500여명의 관중이 요트 선수들이 아닌 볼링을 치는 선수들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요트경기장에 아시아에선 처음 야외 프로볼링 경기가 열렸다.

지난 13일부터 부산에서 열렸던 2018 부산컵 국제오픈볼링대회가 우승자를 가리는 TV파이널을 야외에서 치렀다. 한국프로볼링협회와 부산광역시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 대회는 월드볼링투어(WBT)와 미국프로볼링(PBA)의 공식 토너먼트로 치렀다. 프로 선수들 뿐 아니라 국가대표와 실업 선수, 아마추어 등이 총출동했고, 태국, 일본, 캐나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등 18개국 선수들도 참가했다. 총상금은 2억3000만원. 이날 대회에선 태국의 안놉 아로마사라논이 정상에 올랐고, 여자부에선 한국 국가대표인 전은희가 우승을 차지했다.

26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부산컵 국제오픈볼링대회 남자부 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다. 세계 18개국에서 1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이 대회 결승전은 한국프로볼링 역사상 처음으로 야외 특설레인 경기로 치러졌다. [부산=연합뉴스]

26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부산컵 국제오픈볼링대회 남자부 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다. 세계 18개국에서 1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이 대회 결승전은 한국프로볼링 역사상 처음으로 야외 특설레인 경기로 치러졌다. [부산=연합뉴스]

이날 대회를 치르기 위해 한국프로볼링협회는 특설 레인 4개와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을 설치했다. 미국, 이집트 등에서 야외 볼링대회가 열린 적은 있지만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선 처음이었다. 전체 설치 비용만 1억2000만원 가량 들었고, 대회 직전까지 열흘동안 공을 들였다. 야외 행사 무대 설치 업체인 SGP의 박종학 대표는 "작업 도중에 비가 내려 걱정도 많았다. 그래도 잘 치르고 난 뒤에 보람이 크더라. 외국에서도 특설 레인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야외 볼링 경기에 선수나 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전은희는 "야외 대회를 한번 쳐보고 싶었는데, 소원을 풀었다.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있겠나"고 말했다. 관중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이색 대회에 관중석은 꽉 들어찼고, 경기장 주변 건물에 서서 지켜본 팬도 많았다. 가족들과 경기를 보러 온 관중 오민철 씨는 "바깥에서도 볼링을 할 수 있단 게 신기했다. 실내 볼링장에선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26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부산컵 국제오픈볼링대회 여자부 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다. 세계 18개국에서 1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이 대회 결승전은 한국프로볼링 역사상 처음으로 야외 특설레인 경기로 치러졌다. [부산=연합뉴스]

26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부산컵 국제오픈볼링대회 여자부 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다. 세계 18개국에서 1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이 대회 결승전은 한국프로볼링 역사상 처음으로 야외 특설레인 경기로 치러졌다. [부산=연합뉴스]

따가운 햇살과 야외라는 특수한 환경에 다소 적응하지 못한 선수도 있었다. 일부 선수는 강한 햇살에 선글라스를 쓰고 경기에 나섰고, 휴대용 선풍기로 땀을 식히는 선수도 많았다. 우승을 차지한 아로마사라논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햇살이 따갑더라. 겨울철이나 해가 질 무렵에 하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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