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네이버가 드루킹 뉴스 고의적으로 숨겼다"

중앙일보

입력

박성중 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 겸 가짜뉴스신고센터장. [뉴스1]

박성중 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 겸 가짜뉴스신고센터장. [뉴스1]

자유한국당이 24일 드루킹(49ㆍ김동원)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 "네이버가 드루킹 기사를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다"며 네이버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홍보본부장 겸 가짜뉴스신고센터장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네이버에는 2018년 4월 13일부터 현재까지 3만6925건의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지만, 네이버가 드루킹 관련된 기사를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다는 강한 의혹이 든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이 지적한 부분은 네이버 정치 뉴스 카테고리인 ‘이슈별 보기’ 기능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2018년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이슈별 보기 항목별 기사수는 남북정상회담 19만5088건, 다스 의혹 2만6280건, 대통령 개헌안 2만6072건, 사드 2만6591건, 최순실 국정농단 2만5239건, 한미정상회담 2만1145건 등이다. 하지만 3만6000여 건의 드루킹 관련 기사는 이슈별 보기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가짜뉴스신고센터장 보도자료 캡쳐

박성중 자유한국당 가짜뉴스신고센터장 보도자료 캡쳐

박 의원은 “유일하게 이슈별 보기에 없는 게 드루킹 관련 뉴스”라며 “국회나 정치 이슈에 항상 핫 이슈로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루킹을 주요 이슈로 취급하지 않은 것은 편향적이고 의도적이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네이버에 확인한 결과 이슈별 보기는 알고리즘 방식에 따라 자동으로 설정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임의로 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가짜뉴스신고센터장 보도자료 캡쳐

박성중 자유한국당 가짜뉴스신고센터장 보도자료 캡쳐

박 의원은 “선거기간에는 포털사이트도 언론사로 평가돼 공정한 배열을 하게 돼 있는데 이러한 네이버의 행위는 국민의 알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꼼수이며 편향적 배열”이라며 “특히 (드루킹 관련 뉴스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 크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한국당은 네이버를 중앙선관위에 선거법 위반 행위로 신고할 예정”이라며 “선관위는 네이버의 이러한 편향적 불공정 행태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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