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카드뉴스] 전직 대통령들에게는 잔인한 5월의 어느날

중앙일보

입력

▼ 전직 대통령들에게는 잔인한 5월의 어느날

#
5월 23일 오늘

별 다를 것 없어 보이는 5월의 화창한 어느 날
하지만 전직 대통령들에게는 잔인한 날인가봅니다

#
오늘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대한민국 17대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첫 재판 출석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동부구치소에서 호송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한 그는
사복차림으로 한 손엔 서류봉투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는 110억대 뇌물수수와 350억대 횡령, 조세포탈 등
총 16개 범죄 혐의에 대해 첫 재판을 받았습니다

#
1년 전 오늘, 2017년 5월 23일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592억원대 뇌물 혐의 등으로 첫 재판을 받은 날입니다

#
사복 차림을 한 채 수인번호 503이 적힌 배지를 붙이고
417호에서 재판을 받은 그는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
417호는 전직 대통령들에게 낯선 장소가 아닙니다
22년 전 두 명의 전직 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
같은 곳에서 오늘 재판을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비통한 심정으로 이자리에 섰다
 무리한 기소이며 검찰도 인정할 것
 부정한 돈은 받지 않았다”라며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
9년 전 오늘 2009년 5월 23일은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로 대검 중앙수사부의 수사를 받다
고향인 봉하마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날 입니다

#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연결된 것 같은
5월의 어느날

#
반복되는 우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기획 :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제작 : 김희상 인턴 kim.heesang@joongang.co.kr
       이대홍 인턴 lee.daeh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