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경제] 이동통신에서 1·2·3세대가 뭔가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가 나오면, 새로운 세대의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것을 표현하려고 '세대'란 말을 쓰는 겁니다. 이동통신 서비스에도 오래된 것과 새것이 있죠. 세대가 높을 수록 새로운 서비스를 가리킵니다. 1세대보다는 2세대가, 2세대보다는 3세대가 더 최신 서비스죠.

◆'세대 차이'는 무엇인가=그럼 1세대와 2세대, 3세대의 차이를 한번 알아보죠. 1세대는 19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사용된 이동통신 서비스입니다. 음성 통화만 가능했던 서비스죠. 아날로그 방식의 이동통신이었습니다. 96년 초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는 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입니다. 아날로그에 비해 훨씬 많은 가입자가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음질도 깨끗하고 통화가 끊기는 현상도 없앴어요.

그전에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통화가 제대로 안 될 때가 많았어요. 2세대 통신의 특징은 깨끗한 음질 뿐만 아니라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했다는 겁니다. 여러분이 즐겨 사용하는 문자메시지와 무선인터넷이 2세대 이동통신의 특징입니다. 친구에게 휴대전화로 편지를 쓰고 '네이트'(SK텔레콤).'매직엔'(KTF).'이지아이'(LG텔레콤) 등에 접속해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게 서비스의 질이 좋아졌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동통신 서비스는 2세대입니다. 유럽 지역에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2004년 본격 시작됐고, 국내에서도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수도권 주요 도시에 3세대 이동통신망을 2002년 말에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주위에서 3세대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을 볼 수 없어요. 그 이유는 3세대 이동통신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3세대 휴대전화기는 한 개 모델에 불과합니다. 또 SK텔레콤과 KTF는 올해 안으로 3.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3세대를 건너뛰고 3.5세대로 바로 넘어가는 셈이 되겠죠. 이동통신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3세대가 자리 잡기도 전에 3.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가능해졌어요. 3.5세대 이동통신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이라고 부릅니다. HSDPA는 3세대 이동통신보다 6배가량 전송 속도가 빠릅니다. 따라서 영화 파일처럼 용량이 큰 것도 무선으로 쉽게 내려받아 보게 될 겁니다. KT가 6월에 시작하는 휴대인터넷도 3.5세대 이통 서비스입니다.

◆3세대 통신이란=3세대는 '음성+데이터+영상'이 결합된 통신을 말합니다. SK텔레콤은 '준', KTF는 '핌'을 통해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죠. '준'과 '핌'은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긴 하지만 영상전화 서비스 기능은 없어요. 그래서 '준'과 '핌'을 2.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라고도 부릅니다. SK텔레콤과 KTF가 이미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통신망을 구축한 3세대 이동통신은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이라고 부릅니다. WCDMA는 속도가 2.5세대에 비해 빨라졌습니다.

그래서 더 선명한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며, 휴대전화 화면을 통해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서 통화도 할 수 있어요. 부모님들은 여러분이 공부하고 있는지, 놀고 있는지를 알고 싶을 때는 아마도 3세대 휴대전화기를 사용하실 겁니다. 전화를 걸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카메라를 비춰보라"고 말씀하시면 꼼짝없이 그렇게 해야할 겁니다.

◆갈수록 왜 서비스가 좋아지나=세대가 높을수록 전송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속도가 느린 1세대 이동통신에서는 간신히 음성만 전송할 수 있었죠. 그러나 속도가 빨라진 2세대에서는 음성과 데이터를 전송하게 됐습니다.

2세대는 1세대보다 최대 6배가량 속도가 빨라졌죠. 그리고 3세대는 2세대보다 10~37배가량 빠릅니다. 삼성전자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4세대 이동통신은 3세대보다 50배 빨라요. 2010년 이후 개발될 것으로 보이는 4세대 이동통신은 고화질(HD)급의 동영상 전송은 물론 3차원 입체영상 기능을 할 겁니다.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면 의사가 휴대전화로 전송돼 온 환자의 상처 부위를 보고, 처방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희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