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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A조]홈 어드밴티지 러시아, 첫 16강 역사 쓸 기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 축구대표팀.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축구대표팀. [로이터=연합뉴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러시아월드컵] A조 전력분석 - 러시아 

소속대륙 : 유럽
FIFA랭킹 : 70위(6월 기준)
월드컵 최고 성적 : 4위(1966)
감독 : 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러시아)

[조별리그 일정]
6월15일 0시 vs 사우디아라비아(모스크바 루즈니키)
6월19일 오전3시 vs 이집트(상트페테르부르크)
6월25일 오후11시 vs 우루과이(사마라)

[예상 포메이션 3-5-2]

             스몰로프  미란추크
     지르코프      자고예프      사메도프
            글루샤코프   에로힌
     이그나셰비치   쿠드라쇼프    쿠테포프
                 GK아킨페예프

[최종 엔트리(23명)]

FW: 아르템 주바(아르세날 툴라), 알렉세이 미란추크(로코모티브 모스크바), 페도르 스몰로프(크라스노다르)
MF: 유리 가진스키(크라스노다르), 알렉산드르 골로빈(CSKA 모스크바), 알란 자고예프(CSKA 모스크바), 알렉산드르 에로힌(제니트), 유리 지르코프(제니트), 달레르 쿠자예프(제니트), 로만 조브닌(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알렉산드르 사메도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안톤 미란추크(로코모티브 모스크바), 데니스 체리셰프(비야레알)
DF: 블라디미르 그라나트(루빈 카잔), 페도르 쿠드라쇼프(루빈 카잔), 일리야 쿠테포프(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안드레이 세메노프(아흐마트 그로즈니), 이고르 스몰니코프(제니트),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CSKA 모스크바), 마리오 페르난데스(CSKA 모스크바)
GK: 이고르 아킨페프(CSKA 모스크바), 블라디미르 가불로프(클럽 브뤼헤), 안드레이 루네프(제니트)

러시아축구대표팀. [AP=연합뉴스]

러시아축구대표팀. [AP=연합뉴스]

자신감과 홈 어드밴티지 묶어 16강행 도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6위(5월 기준).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오른 32개국 중 FIFA랭킹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67위)에 간발의 차로 앞서 꼴찌를 면했다.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최약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구 소련(소비에트 연방 공화국) 시절에는 승승장구했다. 소련 간판을 달고 출전한 7번의 월드컵에서 4강에 한 차례, 8강에 세 차례 오르며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인정받았다. 구 소련 해체 이후 소속 국가들이 저마다의 길을 가면서 축구대표팀의 경쟁력도 급속도로 약해졌다. 1994 미국월드컵부터 ‘러시아’로 참가 중인데, 총 6번의 대회에서 본선에 오른 건 세 번(1994ㆍ02ㆍ14) 뿐이다. 그나마 단 한 번도 16강을 넘어보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돌아섰다. 유로 2016과 컨페더레이션스컵 2017에서도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출발하는 러시아월드컵은 구 소련 해체 이후 사상 최초로 16강 진출의 역사를 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러시아축구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스몰로프가 뉴질랜드와 평가전 득점 직후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축구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스몰로프가 뉴질랜드와 평가전 득점 직후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러시아는 강도 높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 안드리 아르샤빈, 로만 파블류첸코(이상 공격수), 세르게이 이그나세비치, 바실리ㆍ알렉세이 베레주츠키 형제(이상 수비수) 등 대표팀의 주축 역할을 하던 베테랑들을 대거 제외시켰다. 대신 마리오 페르난데스, 로만 노이슈태터, 콘스탄틴 라우슈 등 귀화한 외국인 선수들을 추가해 대표팀에 다양성을 보강했다.

새롭게 거듭난 대표팀의 경쟁력은 끈끈한 수비에서 출발한다. 최전방 공격수 스몰로프부터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 상대를 압박한다. 독일축구처럼 강도 높은 프레싱은 아니지만, 적절한 위치선정과 협력 수비로 상대의 패스와 공간 침투 루트를 효율적으로 차단한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당시 한국전(1-1무) 이근호의 슈팅을 잡다 놓쳐 ‘기름손’ 논란을 낳은 베테랑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역습 위주로 진행하는 공격의 출발점은 중앙미드필더 글루샤코프다. 양쪽 윙백 지르코프와 사메도프에게 찔러준 볼이 짧고 신속한 패스워크를 통해 최전방으로 향한다. 찬스가 생기면 5명 안팎의 선수들이 상대 위험지역으로 함께 쇄도해 득점을 노린다. 무릎 연골이 찢어져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된 골잡이 코코린의 역할을 홀로 짊어져야 하는 최전방 공격수 스몰로프의 어깨가 무겁다.

러시아대표팀 수문장 아킨페프가 소속팀 CSKA 경기 도중 몸을 던져 방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대표팀 수문장 아킨페프가 소속팀 CSKA 경기 도중 몸을 던져 방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불곰군단’ 러시아의 최후방 보루

이고르 아킨페프
포지션 : 골키퍼
생년월일 : 1986년 4월8일
체격 : 1m86cm 80kg
소속팀 : CKSA 모스크바(러시아)

러시아대표팀에서 유일하게 ‘월드클래스’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베테랑 골키퍼. ‘야신의 후계자’로 불리며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의 주목을 받던 20대 초중반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된 느낌이지만,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앞세운 수퍼세이브는 여전히 감탄을 자아낸다. 18살에 A매치에 데뷔한 이후 무려 14년 동안 러시아 대표팀의 주축 수문장으로 활약하며 쌓아올린 경험과 자신감은 아킨페프의 강점이자 자산이다.

‘발로 막는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풋 워킹이 뛰어나다. 마누엘 노이어(독일) 등 2m에 육박하는 장신 골키퍼들과 견줘 신체조건이 열세지만, 빠른 판단과 민첩성으로 상대 공격수의 슈팅 각도를 좁혀 실점 확률을 낮춘다. 빌드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골키퍼들 중에서도 행동반경이 매우 넓은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기 중 동료 수비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시하거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러시아가 전략적으로 육성한 두 중앙수비수 바신-지키야 콤비가 나란히 무릎 부상으로 쓰러져 월드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황인 만큼, 후방에서 수비라인을 지휘하는 아킨페프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졌다.

동료들 사이에서 ‘신뢰할만한 선수’로 평가받지만, 큰 경기에서 종종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러 경기 흐름을 망치기도 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잇달아 실책성 플레이로 실점하며 러시아의 조기 탈락 빌미를 제공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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