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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안철수 단일화? 金 "安 신념 확실하면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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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정치적 소신과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서 생각하고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생활비절감 공약 발표를 위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생활비절감 공약 발표를 위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지금 일시적으로 흩어져 있지만, 정치적 신념이 같아 하나가 되길 바란다”며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로 정치권에 입문한) 안 후보가 지금은 많이 중도화됐지만, 그런(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이 잘 형성돼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금까지 야권에서 “이기려면 김문수와 안철수의 후보 단일화는 불가피하다”란 말이 여러차례 나왔지만 당사자가 단일화를 시사한 건 처음이다. 특히 김 후보는 단일화 주장이 제기될 때마다 “현재의 박원순 시장을 만든 산파는 7년 전 벤처 신화를 등에 업은 안철수 아니었나. 단일화를 하려면 내가 아니라 색깔이 비슷한 박원순-안철수가 해야 할 것”이라고 거부해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이와 관련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원론적 입장 표명”이라면서도 “정체성이 모호한 안 후보가 이념을 명확히 해 우리와 함께 한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나”라고 전했다.

 25일 남짓 남은 현재 서울시장 선거의 판세는 박원순 시장이 압도적 우위다. 리얼미터가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박원순 60.8%, 김문수 16%, 안철수 13.3%였다.(조사의뢰 이데일리, 일시 13일·14일) 한국리서치가 14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박원순 53%, 안철수 15.2%, 김문수 10.5%였다.(조사의뢰 KBS·한국일보, 일시 11일·12일)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따라서 이날 김 후보의 발언은 단일화 카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판을 흔들어보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에서 환경질 측정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에서 환경질 측정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후보측은 그동안 "국정농단 세력과 어떻게 함께할 수 있나"며 한국당과의 연대를 강하게 부정해왔다. 하지만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김 후보의 발언과 관련, "안 후보도 최근 단일화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 후보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과연 박원순 대 김문수로 된다면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을 것인가. 그건 백이면 백 아니라고 (유권자들이) 말한다"라며 "내가 박원순 후보와 일대일로 대항하면 이길 수 있다. 시민들이 표를 모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우·안효성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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