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열흘 전 모의 육상대회 연다|선수촌 입촌 선수 출전…관중 없이 결선만 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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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세계각국 육상선수들이 참가하는 육상대회가 서울올림픽대회 개막 10일 전인 9월7일 잠실 주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SLOOC)는 88대회 육상경기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들에게 주 경기장 적응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대회운영요원들의 경험축적 및 장비·시설점검을 실시한다는 방침아래 대회 개막 전인 9월7일 올림픽사상 이례적인 웜업(Warm-up) 경기 대회를 개최키로 하고 이에 따른 세부계획을 수립했다.
SLOOC가 마련한 웜업 경기대회 기본계획에 따르면 대회참가 범위는 대회 전날까지 선수촌에 입촌한 각국 육상선수들이며 대회방식은 각 종목별로 예선 없이 결승전만 올림픽경기방식과 동일하게 치러진다.
SLOOC는 그러나 경기특성상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심하거나 대회운영이 복잡한 마라톤·경보·혼성경기(남자 10종, 여자 7종)·남녀계주 및 1만m 등은 제외키로 했다.
SLOOC는 이와 함께 웜업 경기대회에는 관중을 입장시키지 않기로 했으며 대회자체가 모의대회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시상식은 하지 않기로 하는 한편 참가선수들에게는 자신의 공식기록만 배부해주기로 했다.
SLOOC는 특히 웜업 경기대회가 개막 직전에 열려 대회운영요원들의 실질적인 경험축적으로서는 최고의 기회인 만큼 4천1백여명에 달하는 전 요원과 전 장비를 투입시켜 실제상황과 똑같이 대회를 운영하는 한편 전 분야에 걸쳐 세밀한 점검을 실시해 여기서 드러난 미비점과 운영상의 문제점을 최종 보완할 방침이다.
SLOOC는 대회운영이 가장 어렵고 까다로우면서도 올림픽의 꽃이라고 여겨질 만큼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육상경기의 완벽한 대회운영을 기하기 위해 웜업 대회에 이어 국내 학생과 선수를 동원, 올림픽개회식 직후인 9월18∼20일까지, 또 9월21∼22일까지 잇따라 모의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올림픽육상경기는 9월23일 시작된다.
각국 육상선수들은 메인 스타디움 트랙에서 달리 연습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경기장 적응을 위해 대부분 웜업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올림픽대회 기간을 전후한 시기의 서울시내 호텔은 3급 호텔과 호스텔까지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SLOOC)가 집계한 올림픽 숙박예약 현황에 따르면 대회 개막을 51일 앞둔 28일 현재 서울시와 경인지역 호텔 87개 1만6천8백6개의 객실 중 1만6천4백93개가 예약이 완료돼 98.1%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중 서울은 76개 호텔 1만5천9백46개의 객실이 모두 예약이 끝나 1백%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인천은 3개 호텔 3백90개 객실 중 78.5%인 3백6개 객실이, 경기도는 모두 8개 호텔 4백70개 객실 중 51.3%인 2백29개 객실이 예약돼 평균 63.6%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어 아직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는 상태다.
객실사용수로 볼 때는 SLOOC가 확보하고 있는 1만2천59개 객실 중 방송진이 가장 많은 3천56개의 객실을 사용하게 되며 그 다음이 휘장업체로 2천3백4개, IF(경기종목별 국제연맹)가 2천2백11개, 문화예술분야 2천81개 순이다.
또 각국 원수급 및 귀빈용 객실은 6백7개이며 IOC가 4백개 객실을 사용한다.
한편 예약러시를 이루고 있는 호텔과는 대조적으로 지정여관과 민박은 현재까지 각각 42%, 38%의 저조한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올림픽 개회식 때 1천8백여명의 심판을 대표해 심판선서를 하게될 주인공으로 이학래(이학래) 한양대 체육대학장이 내정됐다.
이학장은 64년 동경올림픽 유도선수로 출전했으며 현재는 세계대학유도연맹이사·유도국제심판·유도회 심판분과위원장직을 역임하고 있으며 서울올림픽 때 유도심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학장은 오는 9월17일 올림픽개회식 공식행사 때 선수대표선서에 이어 단상에 올라 「사마란치」 IOC위원장 앞에서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심판과 임원을 대표해 『나는 올림픽대회에 관한 규칙을 준수하면서 올림픽대회에서 진정한 스포츠맨십의 정신으로 공평무사하게 직무를 수행할 것을 모든 심판과 임원의 이름으로 서약합니다』라는 올림픽 선서를 하게된다.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심판은 23개 정식종목과 시범종목에 걸쳐 모두 1천8백명이다.
○…서울올림픽대회 개·폐회식 행사에 출연할 어린이 88명을 선발하는 「88 호돌이·호순이 초청 큰잔치」에서 호돌이에 윤태웅(윤태웅·잠원국교 1년)군이, 호순이에는 차효림(차효림·대길국교 2년)양이 각각 뽑혔다.
서울올림픽 유치 기념일인 81년 9월30일 출생 어린이 3백89명(남자2백18명, 여자 1백71명)이 모인 이 행사에서 이들 2명과 함께 모두 88명의 어린이가 선발되어 올림픽 개회식의 한마당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하게 되었다.
특히 88 호돌이로 뽑힌 윤군은 개회식 후 공개행사인 『정적』 프로그램에서 굴렁쇠를 굴리며 혼자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달리는 역할을 맡게되며 88 호순이 차양은 개회식 때 차기 올림픽개최지인 바르셀로나시의 시장에게 선물을 증정하게 된다.
○…88올림픽에 앞서 서울 팬들에게 신기(신기)의 연기를 선보일 한소 국제체조대회에 출전할 소련 체조스타들의 명단이 확정됐다.
오는 8월5일부터 3일 동안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이 대회에는 16명의 소련정예선수들이 출전한다.
한국 팀의 출전선수는 18명.
소련의 주목 스타는 「드미트리·빌로제르체프」(남)와 「엘레나·슈슈노바」(여). 「빌로제르체프」(22)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우승을 비롯, 4관왕에 올랐고, 「슈슈노바」(19)는 지난해 유고 유니버시아드에서 사상 처음 전 종목을 석권하고 6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세계체조의 요정」이다.
이밖에 「코롤레프」(남), 그리고 「바이토바」와 「오메리안치크」(여) 등도 세계정상급.
이들 소련선수들은 서울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들이다.
소련은 역대 올림픽에서 남자단체전 세 차례 우승(52·56·80년)과 개인종목에서 28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는 단체전 6연패(60∼80년)를 비롯, 개인전에서 2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세계체조의 최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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