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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플레이어스 3R 시즌 최저타...긴장감 속 샷능력 숙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타이거 우즈가 티샷하고 있다. 우즈는 이날 최고 349야드의 티샷을 쳤다. [Jasen Vinlove/USA TODAY=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티샷하고 있다. 우즈는 이날 최고 349야드의 티샷을 쳤다. [Jasen Vinlove/USA TODAY=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올 시즌 최저타인 65타를 쳤다. 가장 많은 버디(8개)도 잡았다.

첫 12개 홀에서 8언더파, 나머지 6개홀에서 1오버파

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인근 TPC 소그라스에서 벌어진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턱걸이로 컷을 통과해 아침 일찍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공동 9위로 순위를 60계단 가까이 올렸다.

우즈가 관줄들의 박수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Sam Greenwood/AFP=연합뉴스]

우즈가 관줄들의 박수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Sam Greenwood/AFP=연합뉴스]

우즈는 423야드인 첫 홀에서 티샷을 334야드를 날렸다. 샌드웨지로 두 번째 샷을 했고 버디를 잡았다. 그는 첫 홀 상승세를 이어가 2, 4, 5, 7, 9번 홀 버디를 잡았다. 전반 6언더파 30타를 기록했다. 11, 12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이날만 8언더파였다.

12개홀에서 8타를 줄였으니 코스 최소타(63타) 경신은 물론 더 대단한 기록이 나오지 않느냐는 기대가 나왔다. 선두와 14타 차에서 3라운드를 시작했는데 이를 뒤집는 기적을 얘기하는 방송인도 있었다.

그러나 우즈는 가장 어려운 14번 홀에서 티샷을 러프로 보내 보기를 했고 이후 버디는 나오지 않았다. 우즈는 12개 홀에서 8언더파, 이후 6개 홀에서 1오버파였다. 결국 이날 7언더파, 중간 합계 8언더파로 3라운드를 마쳤다.

우즈에게는 장족의 발전이다. 우즈는 벼르고 나갔던 마스터스(공동 35위)에 이어 지난주 웰스 파고 챔피언십(공동 55위)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1, 2라운드 합쳐 1언더파 최하위로 컷을 통과했다. 시즌 초반 우승 경쟁을 한 벌스파 챔피언십(공동 2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공동 5위) 등의 활약의 기억은 사라지고 있다.

반면 이날 경기에선 티샷에 문제가 별로 없었고 아이언샷은 날카로웠으며 퍼트는 쑥쑥 들어갔다. 우즈는 “전에도 말했지만 감이 돌아오고 있다.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가 동시에 맞아 들어가느냐가 문제였는데 결국 오늘 삼박자가 맞았다”고 말했다.

우즈의 65타는 3년 만이다. 언더파 기준 7언더파는 그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2013년 WGC-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처음이다. 우즈는 샷 거리와 아어언 샷 등 자신의 경쟁력이 있음을 다시 증명했다.
아쉬움도 있다. 우즈는 이날 불꽃 같은 샷을 치다가 후반 들어 싸늘하게 식었다. 코스레코드에 대한 압박감을 느꼈거나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고 생각하자 긴장해 경기력이 식은 것은 아닌지 의문을 표하는 전문가도 있다.

그의 후반 부진이 단순히 흐름 때문인지, 43세라는 나이 탓인지, 긴장감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2009년 스캔들 이후 메이저 우승 같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앞에 두고 우즈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즈가 과거의 위용을 되찾으려면 클러치 능력을 복구해야 한다.

우즈가 땀을 닦고 있다. [Sam Greenwood/AFP=연합뉴스]

우즈가 땀을 닦고 있다. [Sam Greenwood/AFP=연합뉴스]

선두는 4타를 더 줄여 19언더파가 된 웹 심슨이다. 2012년 긴 퍼터로 US오픈 우승을 했으나 앵커퍼터 금지 이후 부진했던 그는 "요즘 다시 내가 퍼트를 잘 한다는 사실을 믿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심슨은 현재는 일반 퍼터와 롱퍼터의 중간 길이 퍼터를 사용한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가 12언더파 2위다. 지난해 우승자인 김 시우는 전반 4연속 보기를 하는 등 2타를 잃어 3언더파 공동 55위로 밀렸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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