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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 96명 낙태죄 폐지 반대 성명…“부모의 복지보다 태아 생명 중요”

중앙일보

입력

 &#39;내 몸은 불법이 되었다&#39;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39;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39; 등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인권단체 활동가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서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17.12.2   jieunlee@yna.co.kr/2017-12-02 15:00:34/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39;내 몸은 불법이 되었다&#39;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39;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39; 등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인권단체 활동가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 앞에서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17.12.2 jieunlee@yna.co.kr/2017-12-02 15:00:34/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전국 대학교수 96명이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8일 발표했다.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교수 모임’은 8일 성명서 발표에 이어 오전 11시 헌법재판소를 찾아 낙태죄 폐지 반대 탄원서를 제출했다.

교수모임 대표를 맡은 구인회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교수는 “지난해에 낙태죄 폐지와 관련한 청원이 청와대에 접수됐고, 23만 명 이상이 낙태죄 폐지에 찬성했다. 이에 맞서 천주교를 중심으로 하여 100만 명 이상이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낙태가 뜨거운 사회적 관심대상이 됐고,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 위헌법률 심판이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염려한 나머지 뜻을 같이하는 교수 96명의 명의로 국가가 어린 생명을 보호하고, 산모의 출산권과 양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 지원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게됐다”며 “어린 생명의 보호와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낙태죄 폐지 주장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교수모임은 ‘낙태죄 폐지 반대 성명서’를 통해 “여성의 자기결정권 보호라는 미명아래 낙태죄를 폐지하는 것은 신성한 생명을 해치고 여성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파괴시켜, 결국 우리 사회에 생명을 경시하는 죽음의 풍조를 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명서는 “정자와 난자가 합쳐져 이루어지는 수정란은 단순히 하나의 세포가 아니다. 우리 몸은 무수히 많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지만 수정란은 이런 일반 세포들과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사람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유일한 세포인 수정란으로부터 성장, 발달하므로 생명의 시작은 수정 순간이다. 따라서 낙태로 제거하고자 하는 대상은 단순한 세포 덩어리가 아니라 인간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는 인간 생명체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낙태 문제에 대해 일각에서는 태아의 생명권과 산모(여성)의 선택권(자기결정권) 사이의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길은 어느 권리가 더 중요한 권리인가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태아의 생명과 부모의 복지 중에 무엇이 더 귀중한 것인가? 이 세상의 그 어떠한 것도 인간의 생명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교수모임은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하는 생명의 가치 기준이 무엇인가를 숙고하여 결정하여야 한다”며 “자기결정권 존중이라는 미명아래 산모를 낙태로 내모는 낙태죄 폐지 주장을 중단해야 하며, 국가는 산모의 출산권과 양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책임지고 대책을 수립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교수

구인회(가톨릭대학교)
김수정(가톨릭대학교)
김원선(서강대학교)
김중곤(서울대학교)
남명진(가천대학교)
이향만(가톨릭대학교)
강화선(가톨릭대학교)
고영진(가톨릭대학교)
고영초(건국대학교)
곽수근(서울대학교)
구정완(가톨릭대학교)
권오주(가톨릭대학교)
권준수(서울대학교)
김율(대구가톨릭대학교)
김대현(국민대학교)
김동수(연세대학교)
김상득(전북대학교)
김성근(서울대학교)
김성윤(가톨릭대학교)
김성헌(부산대학교)
김승철(이화여자대학교)
김영대(인제대학교)
김웅한(서울대학교)
김인규(서울대학교)
김정구(서울대학교)
김정희(전남대학교)
김태민(서울대학교)
김평만(가톨릭대학교)
김호식(가톨릭대학교)
류판동(서울대학교)
맹광호(가톨릭대학교)
민남현(가톨릭대학교)
박은우(서울대학교)
박은호(가톨릭대학교)
박재형(서울대학교)
박전한(연세대학교)
박제훈(가톨릭관동대학교)
박형무(중앙대학교)
서은숙(순천향대학교)
서정헌(서울대학교)
성경숙(강릉원주대학교)
성기헌(가톨릭대학교)
손원민(서강대학교)
송영환(서울대학교)
송은지(서울대학교)
신경수(경상대학교)
안법영(고려대학교)
안성희(가톨릭대학교)
엄순호(고려대학교)
오일환(가톨릭대학교)
우재명(서강대학교)
유남진(가톨릭대학교)
유혜숙(대구가톨릭대학교)
윤승규(가톨릭대학교)
이국현(서울대학교)
이무하(서울대학교)
이성구(울산대학교)
이성범(가톨릭대학교)
이성호(고려대학교)
이왕재(서울대학교)

이윤식(서울대학교)
이윤우(연세대학교)
이인국(가톨릭대학교)
이정상(서울대학교)
이창걸(연세대학교)
이채혁(인제대학교)
이현주(서울대학교)
이호국(한림대학교)
임정묵(서울대학교)
임정빈(서울대학교)
임정우(가톨릭대학교)
장기현(서울대학교)
장형진(경희대학교)
정대철(가톨릭대학교)
정성환(가톨릭대학교)
정은선(가톨릭대학교)
정재우(가톨릭대학교)
정현석(가톨릭대학교)
조성현(서울대학교)
조양혁(가톨릭대학교)
진교훈(서울대학교)
차 한(가천대학교)
차정호(가톨릭대학교)
채수익(서울대학교)
최미선(인천재능대학교)
최정연(서울대학교)
최지은(서울대학교)
한규섭(서울대학교)
한윤수(충북대학교)
허남결(동국대학교)
홍기현(서울대학교)
홍삼표(서울대학교)
홍석영(경상대학교)
홍승진(가톨릭대학교)
홍영선(가톨릭대학교)
황영일(서울대학교)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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