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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들, 젊음 앞으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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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호 31면

 가나아트 한남,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라이즈호텔 잇단 개관전

국내 대표 갤러리 두 곳이 젊음의 거리 두 곳에 각각 새 지점을 냈다. 가나아트는 최근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한남동에 새로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사운즈 한남(Sounds Hannam)’에 ‘가나아트 한남’을 오픈했다. 60㎡(약 18평)의 아담한 큐빅형태다. 아라리오갤러리는 홍대 앞에 4호점을 냈다. 옛 서교호텔 자리에 새로 개관한 호텔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RYSE, Autograph Collection)’의 지하 430㎡(약 130평) 널찍한 공간에 자리 잡은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라이즈호텔’이다.

가나아트 이정용 대표는 “평창동 가나아트가 한국 대표 작가들에 집중해왔다면, 이곳에서는 젊고 실험적인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소개할 예정”이라며 “주거와 식도락과 교양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 공간을 특히 젊은 사람들이 미술을 새롭게 즐기고 소비하는 장소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나아트 한남 개관전의 주인공은 올해 스물일곱의 미국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재학생인 장유희 작가. 일상의 경험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는 작가는 하루의 계획과 소소한 생각을 메모장에 적어놓고 이를 작품으로 형상화한다. 그의 그림에 연필, 시계, 식료품 등의 이미지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다.(위 사진)

아라리오갤러리는 “‘홍대’라는 말은 단순히 지리적 개념이 아니라 실험·시도·참신·변화 같은 젊은 세대의 문화예술적 시대정신을 상징한다”며 “이 일대에 선명하게 각인된 ‘홍대적 시대정신’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천안·서울·상하이에 이은 네 번째 공간을 마련해 컨템포러리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관전 제목은 ‘기억하거나, 망각하는(Remembering, or Forgetting)’. 김인배·권하윤·돈선필 등 한국 작가 3명을 비롯해 중국 1명, 일본 2명, 인도네시아 1명 등 총 7명의 30대 작가들이 ‘기억과 망각’이라는 테마를 나름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일본 작가 아사미 키요카와는 거리에서 독특한 패션의 젊은이들을 사진으로 촬영한 뒤 그 사진 위에 현란한 자수 작업으로 덧입히는 작업으로 유명하다.(아래 사진)  중국의 쉬 바청은 도박에 미쳐가는 중국 사회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냈다. 또 권하윤 작가는 비무장지대(DMZ)에서 근무한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내레이션으로 재구성한 뒤 다양한 영상과 상상력 넘치는 방식으로 소개한다. 돈선필 작가는 사물과 사물에 내재된 기억을 쓰레기 덩어리라는 형상으로 표출해낸다.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가나아트·아라리오갤러리

장유희: To Do List, 4월 25일~5월 27일 가나아트 한남, 문의 02-720-1020
기억하거나, 망각하는, 4월 24일~6월 17일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라이즈호텔 문의 02-338-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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