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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오직 시간이 말해 줄 것!" 트윗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합의문이 나온 지 1시간 여 후인 오전 6시41분(현지시간)부터 트윗을 연이어 띄우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빅터 차 "(선언의) 비핵화 부분은 설득력이 덜 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와 핵 실험의 분노의 날들(furious year)이 지나고 남과 북의 역사적 만남이 지금 이뤄지고 있다.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오직 시간이 말해 줄 것!"이란 트윗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 후 포옹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 후 포옹 하고 있다.

일단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만족을 표시하면서도 북한이 합의 내용을 지켜나갈 것인지 경계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14분이 지난 뒤 다시 트위터를 통해 "한국전은 끝날 것이다! 미국 그리고 모든 위대한 국민들은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자부심을 가져야만(should be very proud of)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시간 가량 후에는 "나의 좋은 친구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특히 북한과의 국경에서 도움을 줘 왔던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그가 없었다면 보다 길고 힘든 과정이었을 것"이라며 시 주석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워싱턴 현지시간 이른 아침에 이 같은 트윗을 연이어 띄운 것으로 미뤄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이른 새벽에 보고 받거나 TV 속보 등을 통해 줄곧 지켜봤던 것으로 추정된다.

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 교수는 "합의문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을 만큼의 만족한 결과라고 본다"며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란 점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런 합의문에 북한은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남북정상회담 뒤 본지에 "분위기와 시각적으로는 멋진 회담이었다. 하지만 성명서의 비핵화 부분은 설득력이 덜 했다(less convincing)"는 평가를 보내왔다.
 빅터 차는 "두 지도자와 모든 한국인들의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진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그래서 메시지와 상징성 면에서는 분명 A학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2005년 9.19 공동성명의 '모든 핵 무기를 포기한다'는 표현이나 1992년 남북 기본합의서에서처럼 '핵분열성 물질을 개발, 농축, 재처리하지 않는다'는 약속도 없었다"며 "두 지도자가 이에 대해 비공개로 대화했는지는 모르나 우리는 새롭게 본 것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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