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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초고도비만 탓 숨 거칠어,방치하면 심혈관질환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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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수행원 소개 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화의 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양측 수행원 소개 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화의 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북측 판문각에서 남측 평화의집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약 230m 걸었다. 김 위원장이 이렇게 장시간 노출된 적은 없다. 김 위원장의 표정·몸집·걸음걸이 등을 전문의들이 건강상태를 추정했다. 전문의들은 초고도비만을 위험 1순위로 꼽았다. 발목 이상을 추정된다는 진단도 나왔다.

전문의가 본 김정은 위원장 건강상태 #전체 건강은 좋은 것으로 진단 #BMI 45, 초고도 비만 #아버지와 같은 심혈관질환 올 수도 #오른쪽 발목 문제있어 운동범위 제약

겉보기에는 건강한 스타일

오상우 동국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표정이 좋고, 걸음걸이도 다소 부자연스럽긴 하지만 큰 문제가 없어 보여 몸 상태가 나빠 보이지 않는다"며 "종전에 발목 수술을 받았다고 했는데 거의 정상까지 회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천천히 걸으면서도 숨이 차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멈췄을 때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었다. 오 교수는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런 이유는 체중이 워낙 많이 나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숨이 차는 이유로 비만을 들었다.

서양 기준으로도 초고도비만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172㎝)과 나란히 섰을 때 약간 작아 보인다. 170㎝ 안팎으로 추정된다. 국정원은 2016년 6월 김 위원장의 몸무게를 130㎏으로 추정해 국회에 보고했다. 이걸 토대로 하면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는 45이다. 오상우 교수는 "고도비만(30 이상)을 넘어 초고도 비만(35 이상)을 훌쩍 넘는다. 서구 기준(40)도 상당히 초과한다"고 진단했다.
허리둘레도 100㎝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복부 비만 기준(90㎝)을 훨씬 초과한다.

가족력 심혈관질환 위험

조영민 교수는 "초고도비만 상태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심혈관질환이 올 것"이라며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당뇨를 앓았고 심혈관질환으로 숨졌기 때문에 가족력을 고려하면 심혈관질환이나 대사성질환이 잘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김 위원장은 비만뿐만 아니라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대사성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큰 체형"이라며 "뒷목이 접히는 부위가 까맣지 않아 심한 인슐린 저항성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 말을 듣지 않으면 저항성이 생기고 피부가 접히는 부분이 검게 변한다.
오상우 교수는 "목에 살이 많은 것을 보면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무호흡증세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심혈관질환, 수면무호흡증 등을 예방하려면 살을 빼는 게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오른쪽 발목 불편한 듯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은 "김 위원장이 종전에는 무릎에 이상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다리를 돌려서 걷는 듯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증세가 많이 줄면서 보행 스타일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오른쪽 발목 이상을 지적한 전문의도 있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은 "오른쪽 발목이 이상하다. 박목을 발등 쪽으로 올리는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마치 발목보조기를 찬 듯하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발목 관절의 연골이나 아킬레스건에 손상이 와서 관절 운동 범위가 제한을 받거나 허리에 문제가 있어서 발목을 올리는 신경이 안 좋아서 보조기를 차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계단을 내려갈때 항상 조심히 바라보는 것도 발목의 움직임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2014년 9~10월 오른쪽 발목 복사뼈에 낭종(물혹)과발목너털증후군이 생겨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시 40여일 만에 왼손에 지팡이를 들고 나타난 적이 있다. 몸무게가 1㎏ 늘면 5~10배 하중을 받는다. 2012년 집권한 지 4년여 만에 몸무게가 40㎏ 불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릎·발목은 조영민 교수는 "발목 질환도 체중 증가 때문에 생겼을 것"이라며 추정한다.
오상우 교수는 "체중이 많이 나가면 무게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하중을 더 받는데, 그 부분이 발목이다. 살을 빼지 않으면 발목에 무리가 가면서 수술 부위에 병이 재발할 수도 있다"며 "살을 빼고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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