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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루루뚜루” 한국당서 울려퍼진 '아기상어'에 핑크퐁 측 반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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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터디 핑크퐁 '상어가족'(왼쪽) 과 지난 25일 한국당 선거송 발표장에서 '아기상어'를 듣고 흥이 난 권성동 의원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스마트스터디 핑크퐁 '상어가족'(왼쪽) 과 지난 25일 한국당 선거송 발표장에서 '아기상어'를 듣고 흥이 난 권성동 의원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아기 바램 뚜뚜루 뚜뚜루 안전한 뚜뚜루 뚜뚜루 한국당 뚜뚜루 뚜뚜루 기호 2번!"

자유한국당이인기동요 '상어가족'를 편곡한 노래를 6·13 지방선거송으로 확정한 것과 관련해 상어가족 음원 저작권을 가진 스마트스터디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26일 스마트스터디는 공식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특정 정당에서 '상어가족'을 무단으로 선고송에 사용한 것에 대해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 중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스터디 측은 입장문에서 "스마트스터디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과 즐거움을 위해 '상어가족'을 비롯한 4000여편의 핑크퐁 동요를 만들었다"면서 "저희는 '상어가족'을 비롯한 아이들의 동요가 어른들의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3주간 (상어가족을) 선고송으로 사용하겠다는 20여곳 선거송 제작 업체의 요청에 대해 모두 거절했으며, 앞으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스마트스터디 핑크퐁 '상어가족'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스마트스터디 핑크퐁 '상어가족'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그러면서 "최근 특정 정당에서 '상어가족'을 무단으로 선고송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검토 결과에 따라 강경하게 법적 대응을 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스터디 측은 "아이들의 동요를 지켜달라는 수많은 부모님들의 요청을 받았고, 우려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에 공감한다"면서 "스마트스터디는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를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한국당 선거송 발표장에서 '아기상어'를 듣고 흥이 난 권성동 의원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지난 25일 한국당 선거송 발표장에서 '아기상어'를 듣고 흥이 난 권성동 의원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전날 자유한국당은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라는 지방선거 슬로건과 '아기상어(Baby shark)', 모모랜드의 '뿜뿜', 아이유의 '좋은날' 등 6·13지방선거에서 로고송 19곡을 발표했다.

특히 박성중 홍보본부장은 '아기상어'에 대해 "어린 아이를 둔 젊은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로고송"이라고 설명했다.

로고송 선정에 앞서 한국당은 '상어가족' 노래를 만든 스마트스터디에 저작권 사용 요청을 여러 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스마트스터디는 동요가 정치적 이슈에 개입되는 게 부정적이라며 거절했다.

그러자 한국당은 '상어가족'의 원곡이 미국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구전 동요였다는 점을 근거로 이 곡을 편곡해 로고송으로 내놨다.

한국당은 6·13 지방선거 로고송 '아기상어'는 미국의 구전동요에서 따온 것으로 스마트스터디의 노래가 아닌 미국 구전 노래라는 입장이다.

한편 스마트스터디가 만든 상어가족은 동영상 유튜브로 전 세계에서 10억 조회가 넘는 인기 동요다.

반복적인 멜로디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 아기 상어부터 할머니 상어까지 이어지는 가사로 유아동과 부모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스마트스터디 홈페이지 캡처]

[스마트스터디 홈페이지 캡처]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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