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용과 코끼리가 만난다”…중국-인도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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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7~28일 중국을 방문한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비공식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서다.
AP통신 등은 26일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간 신뢰를 회복하고 갈등 해소를 위한 것”이라며 “특히 경제 분야에서 건설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진핑과 모디, 27~28일 中 우한서 회담 #지난해 도클람 국경분쟁 갈등 해소 기대 #거대시장 간 경제협력 강화 등 논의 #인도의 일대일로 불참은 유지할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언론들은 “중국과 인도의 전체 인구는 26억 명이 넘고 여러 분야에서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하지만 현재의 갈등 상황이 양국 협력의 잠재력을 약화시키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국은 그동안 치열한 역내 패권 경쟁을 해왔다. 특히 인도양을 둘러싸고 군사력 증강에 몰입했다. 지난해엔 중국ㆍ인도ㆍ부탄의 국경이 만나는 히말라야 국경 분쟁지역인 도클람(중국명 둥랑)에서 73일간 군사 대치를 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이곳에 도로를 건설하자 인도는 병력을 파견했고, 중국이 이에 대응하면서 무력충돌 일보직전까지 갔다.
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에는 전쟁을 벌여 수 천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외신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국경문제를 포함한 갈등사안이 폭넓게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무역마찰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의 입장에선 인도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매체인 환구망(環球網)은 “정상회담 장소가 베이징이 아니라 우한인 것도 모디 총리가 방중을 부탁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경제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기업의 입장에서 인도는 주요 투자대상국이자 시장이고, 인도가 볼 때 거대한 중국시장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양국 간 무역규모는 지난해 845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신들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참여와 관련해선 인도가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가 일대일로를 중국의 영향력 확대 전략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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