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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文 대통령 김정은, 내일 9시30분 군사분계선서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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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중앙포토·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중앙포토·연합뉴스]

문 대통령·김정은, 군사분계선 첫 만남부터 '하나의 봄' 감상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 30분쯤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정은이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와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으면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김정은을 맞이한다"고 말했다.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두 정상은 남측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도보로 이동한다.

9시 40분쯤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이곳에서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 2000년과 2007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도 남북 두 정상은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한 바 있다. 의장대 사열 후 두 정상은 양측의 공식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환영식을 마친다.

남북정상회담장. [사진 청와대]

남북정상회담장. [사진 청와대]

이어 양 정상은 회담장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한다. 평화의집 1층에서 김정은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접견실에서 사전 환담을 나눈 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10시 30분부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오전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에는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는다.

오후에는 남북 정상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를 한다. 양 정상은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는다. 기념식수 장소는 고(故)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며 기념식수목은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라고 임 위원장은 전했다.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에 김정은은 한강수를, 문재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줄 예정이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서명이 포함된다.

공동식수를 마치고 나면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계획이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로, 유엔사에서 FOOT BRIDGE (풋 브릿지)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번역해 ‘도보다리’라 칭하게 됐다. 이번 2018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며 도보다리 확장 공사를 진행했다.

산책 후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 환영 만찬까지 마치고 나면 환송행사가 이어진다. 양 정상은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영상을 감상한다.

영상의 주제는 ‘하나의 봄’으로 역사의 현장이 될 판문점 평화의 집을 배경으로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된다. 남북 정상이 나눈 진한 우정과 역사적인 감동의 순간을 전 세계인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라는게 임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를 끝으로 모든 공식행사가 마무리된다.

북측 공식수행원은 모두 9명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 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이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이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이용호 외무상,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다.

만찬에는 25명 내외의 김정은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참모진이 함께할 예정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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