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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선두권 싸움…노수광 끝내기로 SK 승리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선두권 싸움은 역시나 뜨거웠다. 홈런 5방이 나온 끝에 2위 SK 와이번스가 노수광의 끝내기 번트 안타로 1위 두산 베어스를 꺾었다.

연장 10회 말 2사 주자 3루 상황 SK 노수광이 역전 적시타를 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연장 10회 말 2사 주자 3루 상황 SK 노수광이 역전 적시타를 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SK는 2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7-6으로 이겼다. SK는 두산과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양 팀 에이스의 대결이었다.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6이닝 동안 106개를 던져 5안타(2홈런)를 맞고 7개 삼진을 잡아 3실점했다. SK 선발 앙헬 산체스는 7이닝을 안타 5개와 볼넷 1개, 5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에이스의 대결에서 산체스가 웃었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4승째를 챙기지는 못했다. 9회 초 SK 마무리 박정배가 2홈런을 맞고 3실점을 했기 때문이다. 산체스의 평균자책점은 2.32에서 2.13까지 내려갔다.

산체스는 이번 시즌 최고의 외인 투수로 꼽힌다. 이번 시즌 등판한 6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를 거뒀다.

이날 산체스는 KBO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투구 수(106개)를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3㎞ 직구에 커터, 체인지업, 커브, 투심 패스트볼 등을 섞어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산체스는 1회 초 수비 실책과 사인 미스 때문에 1점을 내줬지만,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회 1사 후 김재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김민혁과 오재원을 범타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산체스는 "1위 두산과의 대결이라 쉬운 경기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집중해서 던지려고 했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변화구 제구를 신중하게 한 점이 잘 통했다"고 말했다.

역투하고 있는 산체스. [뉴스1]

역투하고 있는 산체스. [뉴스1]

산체스의 호투에 SK 타자들도 대포로 응답했다. 한동민은 1회 말 상대 선발 린드블럼을 상대로 곧바로 역전 2점 홈런을 때렸고, 김동엽은 6회 말 솔로포로 추가점을 냈다. 하지만 9회 초 박정배가 박건우에게 투런 홈런, 양의지에게 솔로포를 허용해 3-4으로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대포 군단' SK도 만만치 않았다. 이재원이 9회 말 무사에서 두산 철벽 마무리 함덕주로부터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이재원의 시즌 1호 홈런이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10회 초 두산은 2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조수행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6-4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SK는 10회 말 3점을 뽑아 마침내 승리를 가져왔다. 1사에서 최승준의 안타, 이재원의 볼넷으로 얻은 득점 기회에서 나주환이 싹쓸이 2루타를 때려 6-6 동점이 됐다.

두산은 투수를 박치국에서 김승회로 교체했다. 대타 정진기를 땅볼로 아웃됐지만, 노수광이 김승회의 초구 직구에 번트를 대 결승 안타로 마무리 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대단한 추격적이었다. 선발 산체스의 투구는 정말 좋았다. 불펜이 흔들렸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고 했다.

◇프로야구 전적(25일)

▶넥센 1-2 LG ▶NC 9-2 삼성 ▶한화 3-2 KIA
▶롯데 5-4 KT ▶두산 6-7 SK<연장 10회>

인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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