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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가 드루킹에 “홍보해주세요”라고 말한 기사는

중앙일보

입력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린 '경남 도시농촌 공간 교통정책 공청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경남도민일보 강당에서 열린 '경남 도시농촌 공간 교통정책 공청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유력 용의자 ‘드루킹’ 김동원(49)씨에게 “홍보해주세요”라며 함께 보낸 기사는 ‘문재인 10분 내 제압한다던 홍준표, 文에 밀려’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의원이 김씨에게 2016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전송한 메시지는 총 14개다. 10개가 기사 URL이며 4개는 “홍보해주세요” “네이버 댓글은 원래 반응이 이런 건가요” 등 대화 2건과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외신기사 간담회 일정,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는 제목의 유튜브 링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 의원은 다른 기사들은 URL만 보낸 반면 ‘[대선후보 합통토론회] 문재인 10분 내 제압한다던 홍준표, 文에 밀려’ 기사에는 홍보해달라는 말이 함께였다고 24일 동아일보는 전했다.

[사진 네이버 화면 캡처]

[사진 네이버 화면 캡처]

해당 기사에는 현재 344개의 댓글이 달렸다. 김 의원이 보낸 10개의 기사 중 네이버 링크가 없거나 삭제된 기사를 제외한 7개의 기사 중 댓글 수로는 네 번째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 1~4위 댓글은 문재인 당시 후보를 칭찬하거나 홍준표 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또 김 의원이 “네이버 댓글은 원래 반응이 이런 건가요”라며 보낸 기사는 ‘문 “정부가 일자리 창출” 안 “중기·벤처가 만들어야”’라는 기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대선 토론에 관한 기사다.

[사진 네이버 화면 캡처]

[사진 네이버 화면 캡처]

해당 기사에는 현재 3550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이는 김 의원이 보낸 기사 URL에 달린 댓글 중 현재 가장 많은 댓글 수다. 이 기사의 댓글 1~4위 역시 홍 후보나 이명박·박근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김씨는 경찰에 “김 의원이 당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이 선플 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우리가 선플운동을 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전송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김씨 진술을 온전히 믿기 어렵다고 보고 그가 김 의원으로부터 받은 URL로 실제 선플운동을 했는지, 매크로를 이용해 댓글 여론을 조작하지는 않았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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