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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한 이완구 “한국당 새 리더십 필요 … 충청 대망론 살아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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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완구(사진) 전 국무총리가 6월 천안 재보선(2곳)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23일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 화합과 야권 통합을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천안 국회의원 재보선 불출마 선언 #지방선거 후 당권 도전 가능성 시사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최고지도층으로부터 6월 선거 출마에 대한 제안을 받은 게 없다”며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해 더는 묻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완구. [연합뉴스]

이완구. [연합뉴스]

충남 지역 3선 의원과 충남지사를 지낸 이 전 총리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정부의 국무총리로 발탁되면서 ‘충청 대망론’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되면서 취임 62일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이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 전 총리는 “야권이 건강한 견제와 비판 기능을 찾으려면 지금의 분열된 모습에서 빨리 벗어나 통합해야 한다”며 “6월 지방선거 후에 이런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 어떠한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을 견제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큰 꿈은 연탄가스처럼 슬며시 찾아오는 것이지 찾는다고 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러분들이 상상할 수 있는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중진 의원들을 연탄가스에 비유한 걸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야한다 ”며 “새로운 리더십은 당내화합”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 리더십에 대해선 “당 대표는 당의 얼굴이니 언행을 무겁게 해야 한다”면서도 “홍 대표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대표를 감싸주고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대표를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지방선거 이후 당권 도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충청 대망론은 살아있다. 다른 분들을 돕든 제가 나서든 이 불씨는 꺼트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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