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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에 아무것도 양보 안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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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미국이 지나치게 양보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얻은 것 없이 북한에 양보” # 비핵화 회의론에 반박해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가짜뉴스 NBC에서 졸린 눈을 한 척 토드는 우리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너무 많은 걸 포기했다고 했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NBC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의 진행자인 토드는 방송에 출연한 마크 쇼트 백악관 의회담당 수석보좌관에게 “미국은 회담이라는 ‘큰 선물’을 줬는데, 미국은 그 답으로 무엇을 얻었느냐”고 질문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그들(북한)은 오늘은 중단한다고 했다가 내일 다시 시작했다”며 북한의 변화에 대한 의구심도 드러냈다.
토드는 NBC ‘투데이쇼’ 인터뷰에서도 “김정은은 협상에서 실제로 준 것은 거의 없지만, 많이 준 것처럼 보이게 행동하고 있다”며 “정작 미국이 요구하는 전제조건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토드를 언급하면서 “와, 우리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고, 그들이 비핵화(세계를 위해 매우 훌륭한 일)와 실험장 폐기, 실험 중단에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사실상 북한은 비핵화에 합의하지 않았다”며 “한국 정부가 북한이 (비핵화) 이슈를 논의할 의지가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이 더는 핵실험은 필요하지 않다고 선언했지만 비핵화를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실제 워싱턴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일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결정서를 채택한 것에 대해 의혹을 품는 견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글에서도 이런 기류는 반영됐다.
그는 “북한에 관한 결론을 내리기까지는 먼 길이 남아 있다. 어쩌면 일이 잘 해결될 수도 있고 어쩌면 안 그럴 수도 있다. 오직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나 내가 지금 하는 이 일은 오래전에 해결됐어야 했다”며 거듭 전임 행정부들이 북핵 문제를 풀지 못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수 시간 뒤 또 “북한과의 협상 근처에도 못 간 전문가들이 사방에서 협상법에 대해 내게 말하는 것이 우습다”고 글을 남겼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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