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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드루킹 압수수색…경찰, 부실비판에 6명 충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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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드루킹'을 사용하는 김모(49)씨가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진 파주시 출판단지 내 느릅나무 출판사 2층 입구가 자물쇠로 잠겨있다. 김상선 기자

닉네임 '드루킹'을 사용하는 김모(49)씨가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진 파주시 출판단지 내 느릅나무 출판사 2층 입구가 자물쇠로 잠겨있다. 김상선 기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드루킹' 김모(49)씨가 운영한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과 인터넷 커뮤니티 '열린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등을 압수수색하고 전문 수사인력을 충원하는 등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정오부터 경기도 파주에 있는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 건물 내 폐쇄회로(CC)TV 영상자료 및 건물 주변 CCTV, 주변 차량 2대 블랙박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주 사무실에서는 이동식저장장치(USB) 1점을 추가로 확보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네이버 카페 경공모 등 3곳의 게시글 및 댓글, 가입자 정보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은 네이버로부터 카페 내 전산자료를 대용량 파일 형태로 회신받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경찰 관계자는 "추가 증거자료를 확보해 경공모 카페의 조직성 및 규모 등을 수사하고 댓글 조작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김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A씨에게 500만원을 건넨 사실도 계좌 추적 등을 통해 확인했다. 김씨가 지난 3월쯤 A씨에게 이 돈을 빌미로 협박 문자를 보낸 사실도 확인했다. 김 의원 측은 "김씨에게 돈을 돌려줬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A씨가 돈을 돌려준 시점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부실수사' 지적이 잇따르자 경찰은 수사 인력도 새로 충원했다. 지난 17일 기존 13명에서 사이버 수사 2개 팀(12명)과 세무·회계 전문팀인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범죄수익추적수사팀(5명)을 합류시킨 데 이어 총경 1명과 경정 2명, 경감 1명 등 6명을 추가 투입한 것이다.

충원된 인력으로는 서울경찰청 홍보협력계장을 지냈던 김동욱 총경과 경찰대 출신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해 현재는 광역수사대 2계장으로 있는 박창환 경정, 변호사 특채 출신 경감 2명 등이 포함됐다. 김 총경은 언론대응을 맡고 변호사 자격이 있는 경찰 3명은 '법률지원팀'을 구성해 주요 법리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로써 댓글 조작 사건에만 경찰관 36명이 투입됐다. 그만큼 경찰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에 조직의 명예가 달렸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하위직 경찰관이 추가로 더 투입될 수 있고 규모를 더 늘려 수사본부가 꾸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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