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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끗 리빙]얼룩덜룩 냄비, 뿌연 수도꼭지…세제없이 닦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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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새로 산 반짝반짝한 스테인리스 스틸 냄비에 티끌 만한 얼룩이라도 생긴다면 누구라도 속상할 것이다. 특히 라면이나 김치찌개를 끓이기 위해 자주 손이 가는 냄비의 경우는 주방세제로 아무리 박박 문질러 닦아도 얼룩이 남는다. 시중에 이런 얼룩을 닦아내는 전용세제가 나와 있긴 하지만 굳이 따로 살 필요는 없다. 집에 있는 식초만으로도 충분히 냄비를 다시 반짝이게 할 수 있다.

아무리 깨끗하게 설거지해도 남아 있는 스테인리스 스틸 냄비의 얼룩은 식초로 말끔하게 닦을 수 있다.

아무리 깨끗하게 설거지해도 남아 있는 스테인리스 스틸 냄비의 얼룩은 식초로 말끔하게 닦을 수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냄비에 생긴 누렇거나 무지갯빛 얼룩은 음식의 미네랄 성분이 뜨거워진 스테인리스 스틸과 반응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미네랄 얼룩’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보통 염분이 많은 음식을 조리한 후 잘 나타난다. 건강을 해치진 않지만 지저분한 느낌이 문제다. 이때 식초로 냄비를 닦으면 식초가 함유한 아세트산 성분이 이를 녹여내 얼룩이 없어진다. 수도꼭지에 생긴 허연 물때도 마찬가지다. 물에 있는 석회·칼슘 성분이 침전돼 생긴 것으로 이 역시 식초의 아세트산에 잘 녹는다.

일반 세제로는 잘 없어지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 냄비 안쪽 얼룩(왼쪽)과 수도꼭지의 물때.

일반 세제로는 잘 없어지지 않는 스테인리스 스틸 냄비 안쪽 얼룩(왼쪽)과 수도꼭지의 물때.

먼저 분무기에 물과 식초를 함께 담고 식초물을 만든다. 비율은 1:1 정도로 맞추면 된다. 물과 식초를 각각 소주 한 컵 정도씩 섞으면 냄비 2~3개는 너끈하게 닦을 수 있는 양이 된다. 얼룩이 심하다면 물과 섞지 말고 식초 원액만을 분무기에 담아 사용해도 좋다.

물:식초=1:1의 비율로 섞은 식초물을 분무기에 담는다. 각각 소주 한 컵 정도씩이면 충분하다.

물:식초=1:1의 비율로 섞은 식초물을 분무기에 담는다. 각각 소주 한 컵 정도씩이면 충분하다.

식초물을 분무기로 냄비 안과 밖, 뚜껑까지 꼼꼼하게 뿌린 후 5분 정도 놔둔다. 냄비에 달라붙어 있는 때를 불려 녹여내는 시간이다. 5분 정도 지나고 표면을 스펀지로 비비면 얼룩이 없어지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얼룩이 심한 부분은 식초물을 1차로 뿌린 뒤 키친타월을 붙이고, 그 위에 다시 키친타월이 축축해질 때까지 식초물을 분사해뒀다가 스펀지로 비벼준다.
만약 스펀지 대신 수세미를 사용한다면, 표면이 부드러운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얼룩을 말끔하게 없애려는 욕심에 거친 수세미를 사용하면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냄비 표면에 상처가 생기고 본연의 광택을 잃게 된다. 얼룩을 없앤 뒤엔 흐르는 물로 깨끗하게 헹구고 마른 천으로 물기를 닦아낸다.

식초물을 냄비 안쪽과 바깥쪽, 뚜껑까지 골고루 뿌려 놓는다.

식초물을 냄비 안쪽과 바깥쪽, 뚜껑까지 골고루 뿌려 놓는다.

얼룩이 심한 냄비는 식초물을 적신 키친타월을 붙여 놓으면 얼룩이 더 잘 없어진다. 먼저 냄비 안쪽에 식초물을 분사해 놓고, 마른 상태의 키친타월을 붙인 뒤 다시 그 위에 식초물을 분사하는 방식이다.

얼룩이 심한 냄비는 식초물을 적신 키친타월을 붙여 놓으면 얼룩이 더 잘 없어진다. 먼저 냄비 안쪽에 식초물을 분사해 놓고, 마른 상태의 키친타월을 붙인 뒤 다시 그 위에 식초물을 분사하는 방식이다.

5분 뒤 부드러운 스펀지로 표면을 비비면 얼룩이 쉽게 없어진다.

5분 뒤 부드러운 스펀지로 표면을 비비면 얼룩이 쉽게 없어진다.

수도꼭지의 물때를 없앨 때는 스펀지에 식초나 식초물을 분사해 축축하게 적신 상태에서 닦으면 된다. 이 역시 물때가 심할 때는 식초물로 적신 키친타월을 수도꼭지에 붙여놨다가 떼어내고 스펀지로 비비면 반짝반짝해진다.

[윤경희의 한 끗 리빙] #냄비 얼룩 없애는 식초의 마법

수도꼭지를 닦을 때는 스펀지에 식초물을 분사해 축축하게 적셔 닦는다.

수도꼭지를 닦을 때는 스펀지에 식초물을 분사해 축축하게 적셔 닦는다.

식초물을 묻힌 스펀지로 슥슥 비비기만 했는데 허연 물때가 사라지고, 사진 찍는 모습이 비쳤다.

식초물을 묻힌 스펀지로 슥슥 비비기만 했는데 허연 물때가 사라지고, 사진 찍는 모습이 비쳤다.

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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