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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당뇨병이 암 발병 위험 29% 높인다…유방암 위험은 낮아

중앙일보

입력

체내 혈당을 확인하기 위해 피 검사를 하는 모습. [중앙포토]

체내 혈당을 확인하기 위해 피 검사를 하는 모습. [중앙포토]

성인 당뇨병이라고 부르는 ’제2형 당뇨병‘은 각종 암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췌장에서 인슐린(혈당 조절 호르몬)을 생산하지 못 하는 만성질환인 소아 당뇨병(제1형 당뇨병)의 암 유발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았다. 소아 당뇨병 환자는 국내 당뇨병 환자의 3%를 차지한다.

성인 당뇨병, 각종 암 위험 높이는 것 확인 #국내 환자 중 3%인 소아 당뇨병도 비슷 #"인슐린 투여가 체내 돌연변이 유발" 추정 #유방암 위험은 9% 낮아…이유는 불분명

그런데 소아 당뇨병도 여러 암이 발생할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팀은 1997~2016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소아 당뇨병ㆍ암 관련 연구 15건을 종합 분석한 논문을 18일 공개했다.

명 교수팀이 15건의 기존 연구를 분석했더니 소아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암 위험성이 29%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위암ㆍ폐암ㆍ췌장암ㆍ간암ㆍ난소암ㆍ신장암 위험성을 높였다. 명승권 교수는 "소아 당뇨병도 각종 암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뇨병 치료를 위한 인슐린 투여 등이 체내 돌연변이를 유발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유방암의 위험성은 오히려 9%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당뇨병이 유방암 위험을 20~27%가량 높인다는 연구 결과와 대조적이다. 명 교수는 "성인 당뇨병은 주로 폐경 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반면 소아 당뇨병 환자는 좀 더 낮은 연령대라서 인슐린과 여성 호르몬의 상호 작용으로 유방암 예방 효과가 나타났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정확한 암 유발 요인이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소아 당뇨병 환자도 성인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암 예방ㆍ조기 검진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일본 임상 종양학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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