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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신약 올리타 개발 중단은 환자들에 청천벽력, 최선의 조치 다 해야"

중앙일보

입력

한미약품 본사.[중앙포토]

한미약품 본사.[중앙포토]

환자단체가 한미약품의 폐암 신약 ‘올리타정’ 개발ㆍ판매 중단 계획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환자 생명보다 기업 이윤이 우선시된 실망스러운 결정이라는 것이다. 환자단체연합회는 16일 이러한 내용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올리타정은 말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위한 표적항암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 신약으로 인정받아 2016년 3상 임상시험 조건부 시판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약값도 한 달 260만원에서 8만원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12일 해외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 해지, 동일 효능 의약품에 따른 임상시험 진행 어려움 등을 들어 개발ㆍ판매 중단 계획서를 식약처에 냈다. 경제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연합회는 ”올리타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최선을 다해 치료받는 환자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올리타를 복용하며 풍전등화의 삶을 사는 말기 폐암 환자들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 장기 생존을 희망하는 환자들이 다른 대체약제로 바꿔야 하는 불편함, 이로 인해 발생할 지 모르는 새로운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 등 앞으로 환자들이 겪을 불편과 피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정’이 올리타정과 동일한 효능을 내는 약으로 허가돼있다. 연합회는 타그리소정에 밀린 올리타정을 포기한 한미약품을 비판했다. “중단 사유를 종합하면 3상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이 어려울 것 같고 올리타 개발이 완료돼도 대체 약제와의 경쟁에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니까 다른 신약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환자 생명보다 기업 이윤을 우선시한 실망스러운 결정이다”고 했다.

또한 올리타정을 기존 환자들에게 꾸준히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올리타정을 복용 중인 환자들과 임상시험에 참여 중인 환자들에게 당분간만이 아닌 계속적으로 약을 안정 공급해야 한다. 이것이 그동안 한미약품을 믿고 고액 비용을 지불하면서 치료받았거나 자신의 몸과 생명을 임상시험에 기꺼이 제공한 환자들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식약처ㆍ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는 환자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올리타정 복용 환자를 타그리소정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연합회는 ”올리타로 치료받고 있는 말기 환자들이 불편이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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