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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흰』맨부커인터내셔널 최종 후보 "삶에 대한 탐구"

중앙일보

입력

소설가 한강(48)이 『흰』으로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2년 전 『채식주의자』로 같은 상을 탄 데 이어 두 번째 후보에 포함됐다.

한강 [연합뉴스]

한강 [연합뉴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한강의 『흰』(The White Book)이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6편에 들었다고 발표했다. 『채식주의자』로 한강과 함께 수상한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31)가 이번에도 번역해 다시 공동후보에 올랐다.

『채식주의자』이어 두번째 최종후보 6편에 포함 #생후 두 시간만에 숨진 언니와 흰 것들의 이야기 #심사위원 "섬세하게 존경과 살아있다는 죄책감 표현" #

 최종 후보에는 2015년 수상자인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라스나호르카이의『더 월드 고스 온』과 스페인 작가 안토니오 무노즈몰리나의『라이크 어 페이딩 섀도』, 이라크 작가 아흐메드 사다위의『프랑켄슈타인 인 바그다드』 등이 함께 올랐다. 프랑스와 폴란드 작가도 최종 후보에 들었다. 맨부커상은 작품에 주어지는 상으로 한 작가가 중복 수상할 수 있다.

 소설과 시의 경계에 있는 『흰』은 한국에서 2016년 5월 출간됐다. 영국에서는 포토벨로 북스 출판사가 지난해 11월 출간했다. 강보, 배내옷, 소금, 눈, 파도 등 세상의 흰 것들에 관해 쓴 글 65편이 들어있다.

 맨부커상 위원회는 『흰』에 대해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숨진 언니의 짧은 삶에 대해 숙고하면서 흰 것이 상징하는 것에 집중한다. 애도와 부활, 인간 정신의 강인함에 대한 책이며 삶의 연약함과 아름다움, 기묘함을 탐구한다"고 소개했다.

심사위원단은 ‘흰'에 대해 "매우 섬세한 작품"이라며 “매우 일찍 세상을 떠난 언니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존경을 표하고 살아있다는 죄책감을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한강은 맨부커상 공식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후보에 오를 걸 예상하지 못했다”며 “『흰』은 소설인 동시에 소설과 수필, 시의 경계에 존재하면서 분류에 저항하는 책이다. 후보작에 이런 실험적인 책이 포함돼 놀랍다"고 밝혔다.

 최종 수상작은 다음 달 22일 맨부커상 공식 만찬 자리에서 발표된다. 5만 파운드가 수상자와 번역가에게 수여된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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