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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다 얼마야?’ 생각만 했는데…

중앙일보

입력

[사진 MIT 미디어랩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MIT 미디어랩 유튜브 영상 캡처]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처럼 생긴 기기를 착용한 한 남성이 마트에서 6.29달러짜리 샌드위치, 2.69달러짜리 통조림, 1.09달러짜리 과자를 장바구니에 담는다. 이 남성이 총 가격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려는 순간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린다. “모두 10달러 7센트입니다.”

[사진 MIT 미디어랩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MIT 미디어랩 유튜브 영상 캡처]

이 기계의 이름은 ‘알테르에고(AlterEgo)’. 생각을 읽어 줄 수 있는 웨어러블(wearable) 기기다.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측은 유튜브를 통해 알테르에고의 시연 영상을 지난 7일 공개했다. 알테르에고는 한쪽 귀에 걸쳐서 그 밑으로 이어지는 턱선과 입 밑의 턱을 감싸는 디자인이다.

알테르에고가 사용자의 생각을 읽어내는 원리는 무엇일까.

우리는 생각을 할 때 얼굴 근육도 이 생각에 맞춰 말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미세하게 움직인다. 예를 들면 키보드를 누를 때 ‘오른쪽’이라고 생각만 해도 근육도 이에 맞는 움직임을 보인다. MIT 측은 이처럼 사용자가 말을 하지 않고 생각만 했을 때 미세하게 움직이는 턱·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포착해 기기가 읽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테르에고는 이 신호를 잡아내고 축적된 근육 움직임 데이터에 기반해 사용자의 생각을 읽고 명령을 수행한다. MIT에 따르면 알테르에고는 영어 단어 20개를 인지할 수 있으며 정확도는 92%에 이른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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