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STX조선 노사 합의' 수용…법정관리 신청계획 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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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을 상대로 요구한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을 골자로 한 자구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동조합 확약서 제출 시한인 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정문 앞에 회사 정상화를 촉구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을 상대로 요구한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을 골자로 한 자구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동조합 확약서 제출 시한인 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정문 앞에 회사 정상화를 촉구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산업은행이 11일 STX조선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 새벽 밝힌 법정관리 신청계획은 철회됐다.

앞서 정부와 산업은행은 지난달 8일 STX조선을 일단 자력 생존시키겠다고 밝히면서 그 조건으로 한 달간 시간을 주며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과 노사확약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후 이어진 노사 간 자율협약에서 노조는 산업은행이 제시한 안을 따르면 직원은 직원대로 잘려나가고 월급은 최저임금보다 못한 수준으로 깎인다며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사측도 인적 구조조정 없이 산업은행이 제시한 기준을 충족시킬 수 없기에 어느 정도의 희생은 피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법정관리 돌입 여부가 결정되는 '데드라인'을 앞두고 인적 구조조정을 철회하는 대신 고통 분담 차원에서 무급휴직과 임금·상여금 삭감 등을 하기로 논의, 가까스로 접점을 찾았다.

그러나 6개월 무급휴직을 몇 년 동안 계속할지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여 결국 제출 시한인 9일 자정을 다시 18시간 넘긴 10일 오후 6시쯤 최종 확약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확약서에 담긴 자구계획은 희망퇴직·아웃소싱 등 인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무급휴직·급여삭감으로 인건비 75% 감축 효과를 내는 게 골자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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