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보다 어렵다는 양궁-쇼트트랙 대표 선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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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국가대표 장혜진-김우진

한국이 세계 최강을 지키고 있는 양궁과 쇼트트랙엔 공통점이 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이다. 천하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살 떨리는 경쟁을 거쳐야만 통과할 수 있는게 대표 선발전이다. 두 종목 선발전은 이번 주부터 나란히 막을 올린다.

양궁 최종 평가전 12~16일 진천에서 열려 #남녀 상위 4명, 자카르타 AG 출전권 획득 #쇼트트랙은 15일까지 1·2차 선발전 개최 #최민정-심석희-김아랑-임효준 등 출전

양궁 선발전은 8개월 동안 수 천 발의 화살을 쏴야 하는 대장정이다. 지난해 9월 재야 1차 선발전, 11월 열린 2차 선발전을 거친 남녀 각각 12명이 3차 선발전 자격을 얻었다. 지난달 열린 3차 선발전엔 지난해 국가대표 16명이 합류했고, 그 중 상위 8명이 태극마크를 획득했다. 선발전의 모토는 '공정함'이다. 제 아무리 경력이 화려한 선수도 다른 선수와 똑같은 선상에서 경쟁한다. 올림픽 챔피언도 탈락하기 일쑤다. 2016 리우올림픽 2관왕(개인전, 단체전)에 빛나는 구본찬(현대제철)도 3차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림픽 금메달 3개를 따낸 여자부 간판 기보배(광주광역시청) 역시 탈락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양궁 국가대표 오진혁.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국가대표가 됐지만 끝은 아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선 평가전 상위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올해 경쟁은 지난해보다 더 치열했다.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달 열린 1차 평가전에선 김우진(청주시청)과 이은경(순천시청)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12일부터 16일까지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리는 2차 대회 결과를 합산해 최종순위를 가린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리우올림픽 2관왕 장혜진(LH)이다. 장혜진은 이미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이번 아시안게임과 내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박성현 이후 2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장혜진은 1차 대회 2위에 오르며 순항했다.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진혁(현대제철)도 1차 대회 3위에 올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심석희(왼쪽부터),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이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가해 금메달을 수여받고 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는 두 차례 선발전을 통해 가려진다.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1차 선발전(11~12일)과 2차 선발전(14~15일) 점수를 합쳐 남녀 각 8명을 선발한다. 대회 방식은 세계선수권과 똑같다. 500m, 10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SF) 등 4개 종목별 순위 점수(1위부터 8위까지 각 34·21·13·8·5·3·2·1)를 합산한다. 1위 50점, 2위 49점 등 1점씩 차감하는 방식으로 종합 순위 점수를 부여한 뒤 1·2차 대회 성적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단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남녀부 한 자리씩은 이미 결정됐다. 지난달 세계선수권 최상위에 오른 최민정(성남시청)과 황대헌(한국체대)이 차지했다. 최민정은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황대헌은 3위에 올랐다. 심석희(한국체대), 김아랑(고양시청), 임효준(한국체대), 곽윤기(고양시청) 등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활약한 선수들도 나머지 선수들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한다. 010 밴쿠버올림픽 남자 2관왕 이정수(스포츠토토),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 1500m 금메달리스트 박세영(화성시청) 등도 대표팀 재승선을 노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