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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버튼 쇼타임'…DB 90% 확률 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DB 버튼(오른쪽)이 10일 SK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골밑슛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 KBL]

프로농구 DB 버튼(오른쪽)이 10일 SK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골밑슛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 KBL]

'버튼의 쇼타임'은 계속됐다.

프로농구 원주DB는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2차전에서 서울 SK를 94-89로 꺾었다. DB의 외국인선수 디온테 버튼(24 ·미국)이 39점·7리바운드·5어시스트를 올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버튼은 챔프 1차전에 38점을 기록해 93-90 승리를 이끈데 이어 2경기 연속 맹활약했다. 2경기에서 홀로 77점을 몰아쳤다. DB는 90% 확률을 잡았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90%(총 10회 중 9회)에 달한다.

아이오와 주립대를 갓 졸업한 버튼은 외국인선수 2순위로 DB 유니폼을 입었다. 꼴찌후보 DB를 정규리그 1위로 올리며 '원주 복덩이'라 불린다.

경기 전 이상범 DB 감독은 "버튼은 한국무대가 처음인데 굉장히 어른스럽다. '신인 맞나'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버튼에 수비 2명을 붙여서라도 10점 후반대나 20점 초반으로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꼴찌후보 DB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버튼은 복덩이라 불린다. [사진 KBL]

꼴찌후보 DB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버튼은 복덩이라 불린다. [사진 KBL]

버튼은 2쿼터 막판까지는 8점에 그쳤다. 하지만 2쿼터 38-47로 끌려간 종료 직전, 버튼이 버저비터 3점슛을 터트렸다.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장거리 3점포를 성공시켰다. 버저비터 순간 만큼은 미국프로농구(NBA) '3점슛 달인'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로 빙의(?)했다.

3쿼터 59-56으로 근소하게 앞선 순간부터 버튼의 왼손이 불을 뿜었다. '버튼표 약속의 3쿼터'였다.

버튼은 현란한 개인기로 레이업슛과 자유투를 묶어 3점 플레이를 만들었다. 이후 3점슛 3방을 연달아 꽂아넣었다. 3쿼터 종료 1분18초 전 가로채기 후 호쾌한 원핸드 덩크슛까지 터트렸다. 버튼은 3쿼터에만 20점을 몰아쳤다.

4쿼터에는 키 1m92.6cm 버튼이 가공할만한 점프력으로 투핸드 덩크슛을 성공시켰다. 몸을 뒤로 젖히며 던지는 페이드어웨이슛, 볼을 높이 올려 쏘는 플로터슛 등 예측불허의 슛을 계속해서 넣었다.

DB는 4쿼터 종료 29초 전 SK 김선형에게 3점슛을 내줘 92-89, 3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버튼이 종료 22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넣은데 이어 상대 3점슛을 블록했다.

버튼은 "두경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내 역할을 해야한다는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슛 비결에 대해 그는 "원정경기를 가서도 연습 때 슛을 쏠수 있을 만큼 쏜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2차전 원주 DB 프로미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DB 버튼이 덩크슛을 성공하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10일 오후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2차전 원주 DB 프로미와 서울 SK 나이츠의 경기. DB 버튼이 덩크슛을 성공하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DB는 버튼 뿐만 아니라 모든 포지션에서 득점이 '지뢰밭'처럼 터졌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두경민이 경기시작 14초만에 통증이 있던 무릎을 또 다쳐 벤치로 물러났다. 가드 이우정이 12점을 올리며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포워드 서민수는 3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로드 벤슨은 17점-15리바운드를 올렸다. 벤슨은 "선수생활 마지막 시즌이다. 다리가 부러져도 뛸 수 있는 정신력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팀의 3차전은 12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원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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