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혹등고래(크기 8m, 무게 6톤) 한 마리가 지난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마르 델 플라타 해변에서 발견돼 자원봉사자와 해군 등이 20시간 동안 구조작업을 했지만 안타깝게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숨졌다.
혹등고래가 발견된 지난 7일 주민과 해군은 중장비를 동원해 고래가 있는 해변까지 주변 모래를 팠다. 하지만 고래가 스스로 헤엄쳐 바다로 나가기에는 수심이 너무 얕았다. 자원봉사자들은 고래가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천을 덮어주고 바닷물을 계속 뿌려주었다.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무슨 병을 앓고 있어 힘이 없는지 고래를 물 쪽으로 끌어내도 도무지 바다로 돌아갈 생각을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남극 쪽에 서식하는 혹등고래는 이맘때면 짝짓기를 위해 북상해 아르헨티나 바다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다 자란 혹등고래는 보통 길이 11~16m, 무게 30~40톤이 나간다. 지난 2016년 7월에도 혹등고래 한 마리가 해변에 올라왔지만, 자원봉사자와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바다로 돌아갔었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