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증권 배당 사고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 내부통제를 점검하라고 요구했다.
삼성증권.
김 원장은 10일 증권사 대표 17명과 간담회를 갖고 "유사한 사고가 재발할 경우 자본시장 신뢰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부통제 시스템을 신속히 점검하라"며 "자사 시스템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증권사가 스스로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이 중소 증권사 4곳을 상대로 검사한 결과 삼성증권과 유사한 배당 시스템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주주에게 주식을 배당하는 상장사이면서, 다른 상장사 주주에게 배당을 대신 해주는 증권사이기도 하다. 우리사주조합에 대해 현금배당할 때는 검증해 줄 유관기관이 없는 점도 문제다. 일반 주주에 대해선 증권사가 예탁결제원을 통해 현금배당한다. 하지만 배당소득세가 면제되는 우리사주조합은 증권사가 곧바로 조합원 계좌에 배당금을 넣어주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크다.
김 원장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우리사주조합 현금배당 문제를 포함, 주식거래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