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오승환-추신수 2년 만의 투타 맞대결...안타 친 추신수의 판정승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AP=연합뉴스]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동갑내기 친구 오승환(36·토론토 블루제이스)과 2년 만에 성사된 두 번째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추신수는 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토론토와 경기에서 3-7로 뒤진 8회말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올 시즌 토론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오승환이 있었다. 올 시즌 첫 한국 선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됐다.

추신수는 오승환의 초구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2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5구째 시속 120㎞짜리 커브볼을 놓치지 않고 중견수 방면으로 날렸다. 2루에 있던 로빈슨 치리노스가 홈을 밟아 타점도 올렸다.

오승환은 후속 타자 루그네드 오도어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오승환은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로 교체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오승환. [AP=연합뉴스]

오승환은 이날 3분의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0자책)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60.

1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 2안타·1타점·1득점으로 활약했다. 타율은 0.314에서 0.325(40타수 13안타)로 올랐다. 타점과 득점은 6개씩이 됐다. 경기는 토론토가 7-4로 승리했다.

둘은 2016년 6월 한 차례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추신수는 오승환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낸데 이어 득점에도 성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오승환은 텍사스와 계약 직전에서 무산됐다. 추신수와 한 팀에서 뛸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