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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노진규 母 "전명규 교수, 올림픽 위해 아들 종양 수술 미루게 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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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당시 질문에 답하고 있는 故 노진규 선수.

2013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당시 질문에 답하고 있는 故 노진규 선수.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등극한 고(故) 노진규 선수가 어깨 종양이 발견됐을 대 곧바로 수술을 하지 못했던 사연이 알려졌다.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겨울왕국의 그늘 - 논란의 빙상연맹'편을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노선영 선수의 동생 고(故) 노진규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빙상연맹 부회장인 전명규(한국체대) 교수를 둘러싼 논란들이 조명됐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노진규의 어머니는 어깨에서 종양이 발견돼 고통을 호소했던 아들의 수술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던 이유를 폭로했다.

어머니는 "당시 진규의 어깨에 종양이 생겼다. 병원에서는 양성이라고 판정했고, 악성으로 바뀔 가능성은 200만 분의 1이라고 설명했다. 전명규 교수에게 전화해서 난 수술부터 하자 했다. 그러나 전 교수는 양성이라고 하지 않았냐며 올림픽이 달려있는데 어떻게 수술을 하려 하냐. 올림픽 끝나고 하자고 하더라"고 밝혔다.

당시 노진규는 종양으로 인한 통증을 호소했다. 동료 선수들은 "진규가 많이 힘들어 했다. 밤마다 잠을 잘 못자더라"라고 했다. 또 다른 동료 선수는 "비행기를 타면 기압 때문에 진규가 '어깨가 터질 것 같다'며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치료를 만류했던 전명규 교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빙상연맹 관계자는 "그 사람(전명규 교수) 머리에는 메달을 많이 따는 것만 중요했다"면서 "메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진규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진규는 2014년 소치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대회를 한 달 앞두고 팔꿈치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고인은 2010-2011시즌 성인 대표팀에 합류해 월드컵 무대에서 메달을 땄다. 특히 2011년 ISU 세계선수권 3000m 슈퍼파이널에서 4분31초891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고인은 암이 폐로 전이되면서 2016년 4월 숨졌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전 교수는 빙상연맹을 사조직처럼 운영해왔다는 여러 의혹에 대해 즉답을 피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날 방송에서 전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한국체육대학교를 찾아갔지만 "공문을 받지 못했다"며 인터뷰를 거절당했다.

두 번째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는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있다"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밝혔다.

중앙일보는 전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8일 여러 차례의 연락을 시도했지만, 역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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