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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맛집’ 가족 덮친 화마…4명 사상

중앙일보

입력

7일 오전 전남 순천시 왕지동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2층 상가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와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 불로 30대 부부가 중상을 입었고, 자녀 2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전남 순천시 왕지동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2층 상가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와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 불로 30대 부부가 중상을 입었고, 자녀 2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전남 순천 맛집으로 유명한 일식당을 운영하며 상가 2층에 거주하던 일가족의 주택에 화마가 덮쳤다.

7일 오전 4시 8분쯤 전남 순천시 왕지동 목조·조립식 패널로 지어진 2층 상가건물에서 불이 났다.

상가 2층 주택에서 A(39)씨와 아내 B(33ㆍ여)씨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고, 11살 딸과 8살 아들 등 자녀 2명은 연기를 흡입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4시쯤 전기배선이 있는 1층 식당 옆 식자재 보관 창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길은 2층짜리 상가 건물을 삽시간에 휘감았다.

이들 가족은 소방관이 구조를 위해 진입할 당시 2층 주택 내부 화장실에 대피해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택 출입문에까지 불이 번지자 가족들이 화장실로 대피해 신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고는 A씨의 아내인 B씨가 했다.

신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곧바로 진화에 나섰지만, 화재에 취약한 조립식 패널과 목조형 구조 탓에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불은 1층 상가를 대부분을 태우고, 2층 주택은 일부를 태운 채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한편,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아내 B씨는 이날 오후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A씨는 의식을 되찾아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식당은 순천법원과 조례호수공원 일대의 이른바 ‘동네 맛집’으로 이름난 곳으로 알려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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