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 심한 임신부, 영양섭취 소홀하면 위험한 이유

[중앙포토]

임신 초기 심한 입덧을 경험한 임산부가 영양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일병원 주산기과 연구팀은 2013년 3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임신부 4560명을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추적 관찰해 임신 초기 심한 입덧을 했던 임신부들의 태아 성장을 분석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임신 초기 잦은 구토, 체중감소, 심한 입덧을 했다고 응답한 임신부는 555명으로 전체의 18.9%에서 심한 입덧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생아 체중과 입덧의 관계를 살펴봤더니 임신부의 임신 중 총 체중 증가량에 따라 신생아 체중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병원]

임신 초기 심한 입덧을 경험했어도 체중이 적절한 수준으로 증가한 경우 신생아의 체중은 입덧을 하지 않은 임신부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입덧이 심하면서 체중 증가가 권장 수준에 미치지 못한 임신부는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도가 2.4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일병원 주산기과 김민형 교수는 “임신 중 엄마의 영양 결핍이 곧 태아의 영양 결핍으로 이어지고 이는 저체중아 출산 위험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자녀의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입덧이 나아진 뒤 적절히 체중이 늘어나도록 영양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