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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조 퍼퓸 CD "김태리, 내가 찾던 그 이미지와 딱 어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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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브랜드 ‘겐조 퍼퓸’의 대표 향수는 17년째 변함이 없다. 투명하고 길쭉한 유리병에 하늘하늘한 빨간 포피(양귀비꽃) 한 송이가 그려진 향수 ‘플라워 바이 겐조’다. 이 향수를 만든 사람은 2000년 겐조 퍼퓸에 부임해 지금까지 겐조의 다양한 향수를 창조해온 패트릭 게이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그는 향수 브랜드의 수장 외에도 유럽에서 유명 사진작가 겸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플라워 바이 겐조의 글로벌 모델로 배우 김태리를 직접 점찍은 그가 홍보차 한국을 방문했다.

겐조 퍼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패트릭 게이지가 빨간 포피(양귀비꽃)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겐조 퍼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패트릭 게이지가 빨간 포피(양귀비꽃)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겐조 퍼퓸의 광고 영상과 포스터를 직접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난 겐조 퍼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면서 동시에 사진과 영화작업을 하는 작가다. 단편 소설을 쓴 적도 있다. 내가 직접 만든 향수이니 아무래도 나만큼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인터뷰]겐조 퍼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패트릭 게이지

-겐조 퍼퓸의 영상과 이미지는 늘 몽환적인 느낌인데 이유가 있나.
“개인적으로 독특하면서도 우울한 느낌의 이미지를 좋아한다. 내가 만든 향수들도 역시 이런 이미지와 절묘하게 어울린다.”

-한 가지 직업만으로도 힘든데, 어떻게 세 가지 일을 하나.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하진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 1년을 3등분해서 영화감독으로, 사진작가로, 겐조 퍼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한다. 세 가지 일을 번갈아가며 하면 1년 내내 한 가지 일을 하는 것보다 지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잘 떠오른다. 물론 매일매일을 아주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단점은 있다.”

겐조 퍼퓸의 대표 향수 '플라워 바이 겐조'. 2000년 처음 출시된 이래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배우 김태리가 이 향수의 글로벌 모델이 됐다.

겐조 퍼퓸의 대표 향수 '플라워 바이 겐조'. 2000년 처음 출시된 이래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배우 김태리가 이 향수의 글로벌 모델이 됐다.

 도심 속 콘크리트를 뚫고 피어난 포피. 패트릭 게이지가 촬영한 사진이다.

도심 속 콘크리트를 뚫고 피어난 포피. 패트릭 게이지가 촬영한 사진이다.

-글로벌 모델로 김태리를 기용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영화 ‘아가씨’에서 김태리를 처음 보고 겐조 퍼퓸의 이미지와 딱 맞는 얼굴이라고 생각했다. 언젠가 그와 꼭 함께 일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플라워 바이 겐조’의 새 모델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플라워 바이 겐조'의 광고 영상에 등장한 배우 김태리.

'플라워 바이 겐조'의 광고 영상에 등장한 배우 김태리.

배우 김태리를 모델로 등장시킨 겐조 퍼퓸 '플라워 바이 겐조'의 포스터.

배우 김태리를 모델로 등장시킨 겐조 퍼퓸 '플라워 바이 겐조'의 포스터.

-한국 영화를 즐겨 보나.
"한국 영화 매니어다. 이창동·박찬욱 감독을 특히 좋아한다. 그들의 영화는 독특하고 몽환적이다. 그러면서도 슬픔이 묻어있다. 내가 지향하는 작업의 이미지와 비슷하다."

-당신에게 ‘향수’는 어떤 존재인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해주는 가장 좋은 물건이다. 나를 위로해주는 힐링 아이템이기도 하다. 종종 내게 ‘어떤 향수를 사용하면 좋을까’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향기를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현재 당신이 사용하는 향수는 뭔가.
“사실 난 향수를 쓰지 않는다. 향을 맡는 게 직업이다 보니 다른 때만이라도 코를 쉬게 하고 싶다. 또 내가 특정한 향을 뿌리고 있으면 다른 향기들과 섞일 위험이 있어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다.”

글=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겐조 퍼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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