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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왕자' 살라, 리버풀 '20년 한' 푼 결승포

중앙일보

입력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크리스탈팰리스전 결승골 직후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크리스탈팰리스전 결승골 직후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가 소속팀 리버풀(잉글랜드)에 중요한 승리를 안겼다. 구단 역사를 새로 쓸 값진 기록들도 한꺼번에 만들어냈다.

살라는 31일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팰리스와 2017-2018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원정경기에 리버풀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후반 39분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살라의 활약에 힘입어 리버풀은 2-1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리버풀은 전반 13분 홈팀 크리스탈팰리스의 루카 밀리보예비치에게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후반 4분 사디오 마네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막판에는 살라의 역전골이 나왔다. 팀 동료 앤드류 로버트슨이 떨궈준 볼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모하메드 살라. [AP=연합뉴스]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모하메드 살라. [AP=연합뉴스]

리버풀은 올 시즌 크리스탈팰리스와 홈&원정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승점 6점을 가져갔다. 두 팀의 순위 차이(리버풀 3위, 크리스탈팰리스 17위)를 생각하면 특별할 것 없어보이는 결과지만, 실상은 다르다. 리버풀이 단일 시즌에서 크리스탈팰리스를 상대로 홈&어웨이를 모두 승리한 건 지난 1997-1998시즌 이후 20년 만이다. 지긋지긋한 '크리스탈팰리스 징크스'가 살라의 결승골과 함께 무너졌다.

살라의 기록 잔치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올 시즌 29호골을 성공시킨 살라는 아프리카 출신 선수 EPL 단일 시즌 최다골 타이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09-2010시즌 디디에 드록바(코트디부아르)가 첼시 유니폼을 입고 세운 기록과 동률이다. 올 시즌 6경기를 남겨둔 살라가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살라가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그 중 21경기에서 득점한 것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EPL 역사를 통틀어 단일 시즌에 21경기에 골을 넣은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007-2008시즌)와 로빈 판 페르시(2012-2013시즌) 두 명 뿐이다. 두 선수 모두 38경기 중 21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살라가 나머지 6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기록의 주인공이 바뀐다.

리버풀의 살라(가운데)가 결승골을 터뜨리자 허탈해하는 크리스탈팰리스 수비진. [AP=연합뉴스]

리버풀의 살라(가운데)가 결승골을 터뜨리자 허탈해하는 크리스탈팰리스 수비진. [AP=연합뉴스]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43경기에 출전한 살라는 37골을 기록하며 지난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후 리버풀의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도 다시 썼다. 살라는 지난 1995-1996시즌 로비 파울러가 53경기를 소화하며 기록한 종전 최고 기록(36골)을 뛰어넘었다. 앞서 살라가 세운 여러가지 기록들(구단 역사상 데뷔 시즌 최다 득점·이집트 출신 EPL 최다 득점·EPL 단일 시즌 최다 왼발 득점)과 더불어 리버풀의 역사로 남을 소중한 유산들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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