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축구 "펄펄 날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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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초여름의 무더위를 말끔히 씻어준 시원스런 한판이었다.
88올림픽무대를 겨냥하고있는 한국축구A팀은 제17회대통령배 국제대회 첫날(16일·잠실주경기장) C조예선첫경기에서 이탈리아 주니어선발팀을 맞아 최순호(최순호)의 2골등 소나기골을 퍼부어 5-1로 압승, 5만여 관중을 열광속으로 몰아넣었다.
이탈리아팀은 비록 3부리그에 소속된 프로신참들인 「내일의 선수」들로 구성되었고, 임전태세가 덜된채 수준이하의 수비를 했으나 이날 한국팀의 골이 모두 조직적인 세트플레이에 의해 얻어진 것이어서「세트플레이 결여와 문전처리미숙」이라는 종래 한국축구의 고질법이 치유단계에 올라섰다는 고무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개막전에 이어 벌어진 미국-소련의 사상 첫축구대결에서는 양팀 모두기대에 미흡한 플레이를 펼친끝에 소련이 전반18분「세르게이·고르코비치」의 잘 겨냥된 중거리슛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A팀은 초반 수비에 치중하면서 기회가 포착되면 빠른 속공으로 역승을 편다는 작전으로 나섰으나 곧 이탈리아가 쇼트패스에 의한 중앙돌파에만 의존하는, 크게 위협적이지 못한 팀이라는 것을 간파하고는 과감한 공격으로 전환, 전반에만 3골을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A팀은 전반15분 여범규 (여범규)가 페널티 에리어 좌중간에서 정용환(정용환)의 패스를 받아 선취골을 뽑았으며 이어 37분과 40분 최순호가 각각 변병주(변병주)의 코너킥과 여범규의 어시스트를 받아 마치 86멕시코월드컵 대이탈리아전에서의 첫골을 넣을때와 유사한 위치및 자세로 두골을 따냈다.
이탈리아로부터 적극 마크를 당하지 않은 최순호는 마치 날개 돋친듯 종횡으로 활약을 펼쳤다.
한국A팀은 후반10분 GK 조범득 (조병득)의 경솔한 전진으로 골문을 비운 사이 어이없이 한골을 뺏겼으나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 11분 최상국(최상국), 22분 이태호(이태호)의 추가골로 낙승했다.
슈팅수에서도 21-14로 한국팀이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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