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이민상품' 2탄도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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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현대홈쇼핑이 지난 4일 판매한 캐나다 이민상품에 90분 만에 2천9백53명이 몰려 지난달 28일 1차 판매 때 신청 인원의 세배를 기록했다.

이들이 실제 계약까지 할 경우 현대홈쇼핑은 5백30억원의 수입을 올리게 된다. 지난 1차 방송에서는 9백83명이 신청해 1백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었다(본지 8월 30일자 2면).

현대홈쇼핑 측은 이날 방송에서 이민의 실패담과 위험성을 주로 다루며 과열을 경계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줄이지 못했다. 이민상품은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알선.수속 등 이민의 전 과정을 주선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웹디자이너 등 특정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립 이민(수수료는 6백20만원), 기술교육 이민(2천8백만원), 캐나다 정부에 일정액을 투자해야 하는 기업 이민(8백50만원) 등 세 종류가 판매됐다.

이 중 현지에서 어학 및 기술교육 후 이민 자격을 주는 기술교육 이민에 전체 신청자의 68.9%가 몰렸다. 연령대별로는 20대(10.9%)와 30대(49.5%)가 60%가량을 차지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이민의 실상을 문제점과 함께 상세히 설명하고 신중히 선택해줄 것을 당부했지만 방송 시작 20분 만에 신청자가 1천명을 넘어서는 등 상담 신청이 폭주했다"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미리 예상하고 전화상담원 수를 70명에서 3백명으로 늘렸지만 턱없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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