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학생회담」무산|경찰 5 중차탄…판문점행 원천봉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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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학생들이 10일 오후3시 판문점에서 열기로 했던 남북학생 회담은 경찰의 5중차단 봉쇄로 무산됐다.
전국 50여개대 1만여명의 학생은 이날 오전 11시 연대에서 출정식을 갖고 판문점을 향해 교문을 나서려다 미리 배치된 경찰의 저지로 봉쇄됐다.
학생들은 신촌로터리·서울역·홍제동 등지에서 재집결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를 받고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연대·고대주변과 임진각으로 통하는 길목에 1백94개 중대 2만 9천여명의 경찰력을 배치, 연대·고대주변→서울시계→통일로→문산·금촌역→임진각으로 이어지는 5중 차단벽을 치고 학생들의 판문점행에 대처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10일 오전7시부터 문산·금촌역 주변과 임진각등에 3천여명을 배치해 임진각으로 향하는 대학생들을 격리차원에서 모두 연행했다.
판문점행이 봉쇄된 학생들은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 시위를 벌인뒤 이날 오후엔 명동에 모여 가두시위를 벌이고 다시 연대에서 철야할 계획이다.
한편 9일 연대 궐기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연대 1만여명, 고대 3천여명이 모여 철야하면서 결의대회와 토론회등을 가졌다.
학생들은 이날 경찰의 연대 출입봉쇄에 항의, 오후6시 50분부터 연대 주변에서 격렬한 투석시위를 벌여 학생 54명과 경찰관 83명 등 모두 1백37명이 부상했다.
김중기군(단장·22·서울대철학4)등 학생대표들은 10일 0시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학생회담의 정당성과대표성 인정▲학생수배해제▲경찰의 폭력진압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고 이를 들어줄 경우 회담의 방법과 시기조정을 고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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