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가 30여년 전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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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가 30여년 전 유명 배우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1980년대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한 방송사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A씨는 18일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36년 전 남자 배우 B씨에게 성추행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남자 모델과 화보를 촬영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분이었다. 저와 ‘투샷’을 먼저 촬영하고 가셨다. 가면서 뭔가를 가지고 여의도 관광호텔로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의심 없이 심부름한 A씨는 그날 호텔 방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이후 B씨뿐 아니라 그의 아내와도 함께 작품을 해야 하는 등의 상황이 잦아지면서 결국 연예계를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A씨는 뒤늦게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데 대한 이유도 밝혔다. B씨와 B의 아내에 관한 소식을 TV로 접할 때마다 아픈 기억이 떠올라 무척 힘들었다는 A씨는 최근 미투 운동의 영향도 있지만, 자신의 대학생 딸이 ‘엄마 아픈 거 싫다’며 용기를 주었다고 했다.

A씨는 최근 B씨에게 피해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도 했다. 그러자 B씨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35년 됐나요? 얼굴 보고 식사라도 하며 사과도 하며~ 편한 시간 주시면 약속 잡아 연락드릴게요”라고 답장이 왔다고 밝혔다. A씨는 “그 말에 화가 나서 답장을 안 했더니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싶네요. 너무 힘들어 꼼짝 못하고 누워있네요’라고 와서 더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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