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유난히 반갑게 악수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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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평창 겨울패럴림픽 경기 관람차 평창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만나 반갑게 악수를 했다. 아내를 최근 며칠간 만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예선 경기를 관람하기 앞서 먼저 도착한 김정숙 여사를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예선 경기를 관람하기 앞서 먼저 도착한 김정숙 여사를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김정숙 여사는 지난 9일 평창패럴림픽 개회식을 마치고 문 대통령과 청와대로 복귀하지 않았다. 김 여사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을 통해 밝힌 “패럴림픽 기간 가능한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모든 경기를 참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예선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예선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실제로 패럴림픽 기간 대부분 평창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지난 9~11일 평창에 머무르며 바이애슬론 남자 7.5㎞ 및 여자 6.5㎞ 스프린트 결선 경기, 아이스하키 한국-체코전 등을 관람하고 우리 선수를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2018평창패럴림픽 바이애슬론 경기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를 찾아 경기에 출전한 신의현 선수의 가족과 신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2018평창패럴림픽 바이애슬론 경기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를 찾아 경기에 출전한 신의현 선수의 가족과 신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13일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경찰대생·간부후보생 합동 임용식에 참석하기 위해 12일 오후 청와대로 복귀했다가 13일 행사를 마친 후 바로 평창으로 돌아가 그날 저녁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휠체어 컬링 한국과 스위스 경기까지 챙겨봤다.

문 대통령이 개회식 닷새 만에 패럴림픽 첫 관람을 위해 찾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도 김 여사는 미리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여기서 재회한 부부는 반갑게 손을 맞잡았다.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예선 7차전, 대한민국과 스위스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예선 7차전, 대한민국과 스위스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 문제에 온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패럴림픽을 매일 챙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김 여사가 문 대통령의 빈자리를 채우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대 체코 경기가 열린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사진은 지난 2월 19일 장애인 하키 선수들을 다룬 '우리는 썰매를 탄다' 시사회장에서 한민수 선수 가족과 기념촬영한 모습. 김 여사는 이날 경기장에서 한 선수 가족과 재회해 같이 응원을 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대 체코 경기가 열린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사진은 지난 2월 19일 장애인 하키 선수들을 다룬 '우리는 썰매를 탄다' 시사회장에서 한민수 선수 가족과 기념촬영한 모습. 김 여사는 이날 경기장에서 한 선수 가족과 재회해 같이 응원을 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실제 김 여사는 패럴림픽에 큰 관심을 보이며 문 대통령의 빈자리를 메웠다. 패럴림픽 ‘G(Game)-50’ 행사에 문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했고, 장애인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직접 출연한 ‘우리는 썰매를 탄다’라는 영화를 선수들과 함께 관람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예선 B조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예선 B조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스1]

특히 함께 영화를 관람한 한민수 선수가 개회식에서 성화봉을 등에 진 채 의족과 한 발, 로프를 잡은 손의 힘으로 성화대가 있는 슬로프를 등반하는 모습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장애인아이스하키 주장 한민수 선수가 성화를 봉송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장애인아이스하키 주장 한민수 선수가 성화를 봉송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김 여사의 모습을 보고 ‘패럴림픽 특보’란 평가도 나온다. 김 여사는 지난 대선 때도 전국을 다녀야 하는 남편을 대신해 여론이 좋지 않았던 호남을 매주 방문해 ‘호남 특보’란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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