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코트 "10대바람 거세다"|불오픈, 그라프등 맹위에 강호들 "추풍낙엽"|그랜드슬램사상 두 번 째로 남매가 단식8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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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프랑스오픈대회에서 10대 여자선수들의 돌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인 「슈테피·그라프」(서독·18)가 2연패를 향해 순조로운 항진을 거듭, 30일 벌어진 준준결승에서 「베티나·풀코」(아르헨티나)를 꺾고 4강에 선착했는가하면 무명의 소련 민스크 출신인 「나탈리아·즈베레바」(17)와 스페인의「아란차·산체스」(16)가 예상을 뒤엎고 2번 시드인 「마르티나·나브라틸로바」와 3번 시드의 「크리스·에버트」(이상미국)를 각각 2-0으로 꺾어 파란을 일으키며 8강에 진출했다.
이 때문에 세계여자 테니스계는 이들 10대들의 선풍으로 「나브라틸로바」「에버트」로 이어지는 현 체제가 무너지고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단정하고있다.
○…그랜드슬램 테니스사상 두번째로 남매가 나란히 남녀 단식8강에 진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스페인의「에밀리오·산체스」(23)와 「아란차·산체스」(16) 남매. 프랑스오픈 대회에 출전중인 이들은 29일 파리에서 벌어진 남녀단식 3회전에서 각각 세계적인 강호「야니크·노아」(프랑스)와 「크리스·에버트」(미국)를 3-2 (4-6, 6-3, 6-7, 6-2, 6-2), 2-0(6-3, 7-6)으로 누르고 준준결승에 올랐다.
세계테니스사상 그랜드슬램대회에서 남매가 남녀단식에서 8강 이상에 오른 것은 71년 윔블던대회에서 「클리프·리키·군터」와「낸시·리키·군터」남매가 8강에 오른 이래 17년 만이다.
프랑스 신문들도 이들 남매가 6번 시드의 「노아」와 3번 시드의 「에버트」를 꺾고 나란히 8강에 오르자 그랜드슬램사상 또 다른 경사라고 대서특필.
더우기 이들의 연승행진이 계속될 경우 혼합복식 준결승에서「에밀리오」-「나브라틸로바」조와 「자비에르」-「아란차」조로 나뉘어 남매의 격돌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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