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대중 노벨평화상 받을 때 김정일은 핵전쟁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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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월과 5월 예정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핵 폐기의 구체적인 실증이 없는 평화회담은 파국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홍준표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수 없는기망과 사기 끝에 북핵이 완성되었다고 호언장담하는 김정은이 또 한 번핵 폐기가 아닌 핵 중단을이야기하면서 벌이는 남북 평화 사기극에 이번에도 놀아난다면 대한민국의 안보는 누란의 위기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작금의 남북 북미 대화의 환상을 지켜보면서 2006년 DJ의 남북 정상회담을 떠올리게 된다”며 “DJ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 후 서울로 돌아와서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선언했고 그것으로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다. 그러나 그때부터 김정일은 핵전쟁을 준비했다.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를 기망한 희대의 평화 사기극이었다”고 했다.

그는 “1938년 9월 뮌헨회담에서 히틀러에 속아 2차 대전의 참화를 초래했던 영국의 챔버레인도회담 직후 영국 국민에게서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며 “깨어 있는 국민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뒤이어 올린 글에서도 “1991년 노태우는 김일성에 속아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했고 1992년 미군 전술핵을 철수했다”며 “그때부터 북한은 집요하게 핵 개발에 나서서 남북 군사 균형이 무너지는 오늘에 이르렀다. 지도자의 오판이 국가적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한 뒤 “핵 폐기는 핵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실질적인 협상이 이루어진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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