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 사망 전 통화내용… "딸과 가족에게 미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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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사망한 배우 조민기의 음성 통화 내용. [채널A 캡처]

9일 사망한 배우 조민기의 음성 통화 내용. [채널A 캡처]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던 배우 조민기가 경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사망한 가운데 생전 전화 내용이 공개됐다.

9일 채널A는 이날 오전 조민기가 취재진과 한 전화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조민기는 통화에서 "12일에 (경찰에) 출두하라는데, 조정했다"며 “원래는 6일 날 오라는데 우리 딸내미가 대학원 입학하는데 신경 쓰이지 않게 하려고 날짜를 늦췄다"고 말했다.

취재진에 따르면 조민기는 눈물을 흘리며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으며, 특히 딸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조민기는 이날 오후 자택 근처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후 건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오는 12일 경찰 조사를 앞두고 심적 부담을 느낀 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조씨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앞서 조민기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면직됐다. 조씨는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 출신으로 최근까지 영화 '변호인', '반창꼬', 드라마 '사랑과 야망' '선덕여왕' 등에 출연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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