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조사받던 SK해운 사장 日 출국뒤 한달 넘게 귀국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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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금융감독원이 SK해운에 대한 분식회계 혐의를 조사 중이던 지난 7월 말 이 회사 사장 이승권씨가 일본으로 출국한 뒤 한달 넘게 귀국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검찰은 李씨에 대한 소재 파악에 나서는 한편 李씨에 대해 '입국시 통보조치'를 취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중수부는 SK해운이 자사 명의로 발행한 기업어음(CP)에 대해 회계처리를 누락하는 방법 등의 분식회계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李씨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귀국시 우선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측은 "李씨는 금융감독원의 SK해운 분식회계 조사와 관련, 해외채권단에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출국했다"며 "李씨의 귀국이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SK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SK해운과의 거래 내역 등에 대한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SK해운의 분식회계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SK측이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 정치권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SK해운 자금 담당자 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수감 중인 최태원(崔泰源)SK㈜ 회장과 손길승(孫吉丞)SK그룹 회장을 공식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동안 崔회장과 孫회장에 대해 비밀리에 조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안.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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