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대형 TV 판매 2배 이상 키우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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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종희. [연합뉴스]

한종희.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한종희 사장 뉴욕서 16개 모델 공개 #TV 안 볼 땐 날씨·뉴스 뜨는 제품도

삼성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옛 증권거래소에서 전세계 취재진과 바이어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더 퍼스트 룩 2018 뉴욕’ 행사를 개최하고 2018년형 QLED TV 신제품 4개 시리즈·16개 모델을 공개했다. 75인치를 비롯해 82·88인치 제품도 내놨다.

여기에 TV를 시청하지 않는 시간대에도 날씨와 뉴스 등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앰비언트 모드’, 전원과 케이블선 등을 하나로 묶은 ‘원 인비저블 커넥션’, 그리고 갤럭시폰에 장착된 인공지능 ‘빅스비’ 기능을 장착했다. 신형 모델들은 오는 18일 미국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된다. 한국에는 다음달 중순께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한종희(사진)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초대형 TV를 두 배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가격 정책도 재정비했다. 지난해 Q7 제품 55인치를 2999달러에 내놨다면 올해 Q7F 제품은 1999달러(약 213만원)에 출시한다. 한 사장은 “출시 이후에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시스템 대신 적정한 가격을 미리 결정한 뒤 소비자에게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득을 주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지난해 TV 판매량이 줄어든데 대해서는 “제품 구조조정으로 소형을 라인업에서 많이 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OLED는 번인(화면을 꺼도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는 현상)과 같은 기술적인 문제가 많아 TV 시장에선 고려할 계획이 없다. 퀀텀닷을 활용하는 QD 방식이나 마이크로LED 위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LED를 활용한 ‘더월(The Wall)’ 제품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가격 결정을 하지 않았고, 4월 넘어 선주문을 시작할 예정인데도 미리 사겠다는 반응이 오고 있다”며 “조만간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판이 더월 제품으로 바뀌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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