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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을 쬡시다...비타민D 충분하면 암 발생 위험 20% 줄어

중앙일보

입력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충분하면 암에 걸릴 위험이 20% 가량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日 국립암연구센터, 40~69세 남녀 3만 4000명 추적 조사 #비타민D 충분하면 암 발생 19~25% 감소, 간암은 약 50% #연구진, "식사의 균형 외에 일광욕이 무엇보다 중요"

일본 국립암연구센터가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을 8일 발간된 영국 의학지 ‘브리티시 메디칼 저널(BMJ)’ 전자판에 발표했다고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비타민D와 암의 상관 관계를 조사한 연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특히 동양인 만을 대상으로 연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 20~30분씩, 일주일에 2번 햇볕을 쪼여야 충분한 양의 비타민D가 만들어진다. [사진 세브란스병원]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 20~30분씩, 일주일에 2번 햇볕을 쪼여야 충분한 양의 비타민D가 만들어진다. [사진 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은 일본 전국 8개 현에 사는 40~69세의 남녀 약 3만 4000명을 1990년부터 2009년까지 추적 조사해 성별, 연령, 체중, 흡연 여부, 알코올 섭취 등의 암 관련 위험 요인을 다양하게 분석했다. 이들 중 다른 요인들의 영향이 비슷한 사람들 8000여 명을 골라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측정해 암 발병과의 상관 관계를 살폈다.

혈중 비타민D 농도에 따라 네 개의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비타민D 농도가 가장 낮은 그룹을 기준으로 했을 때 두 번째 낮은 그룹은 암 발병 위험이 19% 감소했다. 비타민D 농도가 두 번째로 높은 그룹은 25%, 가장 높은 그룹은 암 발병 위험이 22%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중에서는 간암 위험 감소가 가장 컸다. 비타민D의 농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간암에 걸릴 위험이 약 50% 낮았다. 간암은 간염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비타민D의 염증 억제 작용이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비타민D는 어류나 버섯류에 풍부하게 들어있고, 햇빛에 노출되면 체내에서 자연 생성된다. 국립암연구센터 야마지 타이키(山地太樹) 분자역학연구실장은 “비타민D의 섭취는 식사의 균형 뿐 아니라 적당한 일광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단, 혈액의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충제 등을 과도하게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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